근무를 하면서 종종 남몰래 울며 일할때가 있다.
오늘도 오후 퇴근 무렵 꽤나 힘든지역에 콜을 하는데 3차 통화다.
1차 통화는 그런대로 수월하지만 2차 3차 지나갈수록 무응답과 아울러 반응이 썰렁한 고객들과의 통화로 연결이 되는데 그런날이면 몸도 마음도 모두 지치고 목은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피곤하다.
그런 고단한 날의 오후에 남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변호사 사무실인데 예견했던 대로 집이 ...
담담하게 알았다고 했지만 통화를 못할 정도로 눈물이 흘렀다.
옆에 앉은 후배가 눈치를 채고 다가오더니 막대 스틱 사탕 하나를 건네며 우리 이쁜언니 요것이 참으로 희얀하게 스트레스 해소에 따악인데 성님 드셔보숑~~
재롱 잔치를 벌인다.
그런뒤 총총 걸음으로 파인애플 쥬스캔을 뽑아와 건네주면서 어깨 한번 감싸주고 토닥여 주는데 그만 눈물은 더 더욱 주르르 넘쳐난다.
비는 종일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었다.
영업에 있어 그간에 거의 상위를 고수하다보니 클레임 또한 남들보다 많은것은 당연 지사인데 업친데 덥친 격으로 협박성 거의 막말로 깡패수준의 고객과의 통화로 소진 상태에서 우울한 전갈까지 있으니 쓰라린 내마음 그누가 헤아려 준단 말인가?
정말 이풍진 세상을 어이 살꼬?
오후 휴식 시간에 쪽지함을 열어보니 이곳에 던져내는 나의 하소연 글을 보고 친구가 자제를 부탁하였다.
슬픔의 글말고 살아가는 가족의 소담한 이야기만을 쓸수는 없냐고 말이다.
당장에 답글을 보냈다.
나의 글을 제발 읽지 말라고...
가슴이 너무나 답답했다.
이쁜글만 올리라는 거다
포장을 하고 다듬고 후후후
나를 아는 지인들이 이곳에 많이들 찾아와 나의 근황을 글로 훔쳐(?)보고 가는데 일부는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러겠지만 어려움 내지 우울을 그려내는 어둠의 글에 관하여 자제를 부탁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 나는 우울해
왜냐고 묻지말아요~(아~ 누구 노래였더라~~ 흥얼 흥얼 아니 주절 주절~)
삶의 고단한 여울목에서 나에게 좋은 덕담으로 응대글을 주는 이곳의 님들 말처럼 오늘 하루 눈물이었으니 행복의 날로 한발 성큼 다가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보내지만 에구구~~
세월아~
어쩌란 말이니? 나 나 나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