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밤 너무너무 마음이 슬프다
왜냐면?
내일이면 우리 공장이 마지막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날이기 때문이다
우리 공장은 내남편이 13년전에 혼신을 다해서 지은 공장이다
대지 약 3500평에 건평 850평으로 그때당시 십억이 훨씬넘는 돈을 들여 직접 지은 제법 큰 냉동공장이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잘 이끌어 나가다가..
몇년전 IMF란 철퇴를 맞고 비틀거리다가 자산의 삼분의일도 안되는
은행빛에 드디어 경매에 붙여지게 되었고..
은행측에서 감정한 가격부터 경매는 시작되고...경제가 어려운 관계로 몇달동안 입찰자가 없더니....
가격이 감정가에 오분의일까지 내려가게 되니 그야말로 떼를지어 입찰에 응하겠다고 공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않은가?
그날이 바로 내일이다
우리 부부는 오늘밤 마당에 있는 제법 큰 주목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반짝이는 트리 등불을 말없이 바라보면서 남편은 나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우리는 집안으로 들어와 창밖의 트리를 보면서 소주 한잔씩을 마셨다
서로가 아무 말도 없었다 아니, 할수가 없었다 말한디만 하면 내가 울어 버릴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먹고 살기가 어려워 부모, 자식까지 버리는 세상에...
저깟 공장쯤이야 아직은 우리 네식구 모두 건강하고 자식들 착하니
그만 하면 말지 하면서 애써 서로 위로도 해 보지만 어쩐지 억울한 생각이든다
아무튼 공장이 누구에게 넘어가든 잘 돌아 갔으면 좋겠다
비록 공장은 남에게 넘어 가도 바로 공장옆에서 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늘 우리 공장 이려니 생각하면서 살아가리라
"우리냉동"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