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장 보내 놓고 하루 종일 빈둥빈둥하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한 것 같아 오후 늦게 집앞 사우나엘 갔다.
들어 올 사람도 없겠다 느긋하게 다른 사람 구경도 하고
온몸에다 야쿠르트니 우유를 뒤집어 쓰는 사람들을 바라 보면서
이젠 눈살도 찌푸리지 않는다.
하긴 뭐 나도 흉보면서 닮는다고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 같은 걸 목욕탕에 들고 가서 사용한 적도 있으니까.
우리나라 여자들이 목욕탕에서 소비하는 유제품 값만도 아마
수억원은 나갈껄 요런 생각도 해보면서
물을 뒤집어 쓰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멀리있는
큰 거울을 바라 보니 허리가 두리 뭉수리 한게 아랫배가
장난이 아닌 여자가 낯이 익다.
아니 가만 있거라 보자 저거 내가 아니가?
허~걱~!! 우째 요런 일이....
대학 다닐때 같이 몰려 다닌 내친구들이 둘다 빼빼 마른
친구들이라 우리 별명이 말라깽이 삼인조 였다.
졸업하고 학교에 근무할때 여학생들이 붙여준
별명이 가시였다.
연애질을 하느라고 찌지고 볶고 헤어지네 어쩌네 할때는
몸무게가 39키로 였던적도 있었으므로
남편은 아직도 그 숫자를 기억하곤 내가 공덕이 많지 하면서
늘어난 내 몸무게를 두고 자화자찬 할때도 있다.
40대가 되고나서 겨우 몸무게가 45키로 정도 되더니
50고개를 넘을때 나이와 몸무게가 똑같아졌다.
체질적으로 먹어도 살이 안찐다고 생각했는데
맹세코 말하지만 작년 봄에 까지는 요런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다른데는 아직 뭐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랫배가 내가 봐도 장난이 아니다.
올봄에 우연히 체지방 검사를 했더니 복부비만으로 나와서
내 친구들이 가소롭다고 웃었는데.
어느사이에 스스로 내 아랫배가 내것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요걸 우째야 쓰까~~
40대의 여러님들 체질이 어쩌고 하면서 방심하지 마세요~~~
올챙이 되는게 순식간이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