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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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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에 빠진 샌달 한짝


BY 진시리 2000-07-14

며칠전에 저희 집 큰 아들이 돈두렁 물가에 놀다가 샌달 한짝을 잃어 버리고 집으로 돌아 왔다.
두짝 중에 한 짝은 옆집 할머니가 찾아 가지고 주셨는데
나머지 한짝은 어디 선가 짝 잃은 허전함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을 것 같아서
욕탕에서 목욕 하고 있는 아들 불러서
놀던 장소로 온 가족이 모두 출동 하게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동네 꼬마들 모두 나와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알려 주는것이다.
아이 아빠가 발과 손이 동참하여
웅덩이에서 한참이나 헤매이다가
샌달 한짝을 쭉 빼어 올리는 것이다.
진흙이 잔뜩 묻어 있는 샌달 한짝
넘 방가워 엉망이 되어 버린 샌달에다가
살짝이 뽀뽀 해 주고 싶어서 억지로 참고
집으로 돌아와 싹싹 비누 칠해 깨끗이 닦아서
두 짝을 마추어서 나란히 말려 주었더니
샌달 요것이 살며시 웃음 지으며 고맙다고 하는 것 같죠.
정말 샌달도 짝을 잃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것 처럼
사람들도 그 토록 사랑 하던 사람이 옆에 없으면
뭔가 잃어 버린 것 처럼 허전하고 외롭겠죠,
이 아름 답고 멋진 세상 둘이 맘을 합쳐
한편의 멋진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달콤한 사탕이 사르르 녹듯이 그런 사랑을 느끼면서
지치고 힘들면 서로 등을 두드려 가면서
안마도 해 주고 위로도 해 주며
이 아름 다운 세상을 멋지게 펼쳐 나가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