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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의사선생님


BY dream land 2003-04-24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놀이방을 개원한 새내기 선생님입니다.
그저 아이가 이뻐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때는 몸이 더 고단한 이 일이 힘든날 곰돌이 인형붙잡고
한탄을 늘어놓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재영이와 준영이는 형제입니다.
재영이는 6개월,준영이는 3살..
아직은 부모슬하에 있어야 할 이 아이들을
밤이나 낮이나 제가 엄마가 되어주고,
아빠가 되어줘야 합니다.

저는 딸만 셋입니다.
아들을 키워보지 않아서 그런지
재영이와 준영이를 목욕시킬때
정말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술렁술렁한게
참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뽀송뽀송해진 아기의 몸이
참 예뻤습니다.

재영이는 제가 까꿍~장난을 걸어주면
언제나 벙긋벙긋 웃음을 선물해줍니다.
어찌나 아기가 잘 웃는지
웃는게 재밌어서 더 장난을 걸어줍니다.
그랬던 우리 재영이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아팠는지 까꿍~장난을 걸어도
그냥 쳐다보다가 웃음대신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런 안쓰러운 우리 재영이를 데리고 아침마다
소아과에 출근아닌 출근을 했습니다.
어느때는 격일로, 어느때는 꼬박꼬박.
매일 매일 보채는 아이때문에 솔직히
제 몸도 많이 피곤했습니다.
어제도 어느때처럼 병원에 가서
호흡기 치료도 하고,
주사도 맞고,
중이염치료도 하고 놀이방에
돌아왔습니다.
자리를 비운사이 혼자서 힘들었을 선생님을
토닥여줄 새도 없이 부산히 아이들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데 때르릉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네~0000놀이방입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최규선이라고 하는데요,(의사선생님 성함이
최규선님입니다.)다름이 아니라 우리 재영이 어떤가
궁금해서 전화걸었습니다."

뜻밖의 전화라 어떻게 받았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환자를 기억하고 그 환자의 상태를 물어봐주는
의사선생님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옛말에 말한마디 천냥빚 갚는다 합니다.
그 의사선생님의 말이 설령 지극히 사무적인
말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전화를 받았던 보호자의 마음은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말을 내뱉는 하루동안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1분을 선물한다면
그 천냥빚이 천냥빚보다 많은 빚을 갚아줄수있는
시발점이 될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상하신 선생님,
앞으로도 멋진 의료 실천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