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흘러온 세월을 ....
되돌아 보며 ............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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