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집 정리를 하고 있다.
이게 봄 맞이 대청소였으면 하면서...
먼저 옷정리를 하면서 중얼거린다.
아~ 이것은 결혼할때 입었던 그 원피스인데..
그때 한번 입고 여태 껏 한번도 못입었구나..10여년 째..
제법 쓸만한 옷은 몇 년째 그대로고 지나다가 오천원 만원하던
티셔츠는 닳고 닳아 이젠 버릴 때가 되고...
이번엔 베란다 창고 정리를 했다.
정말 이사온지 6년 동안 한번도 쓰지 않던 그런 것이 거기 다있다.
다 새거다.
늦게 결혼하는 딸, 결국엔 너도 가는 구나 하면서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싸주던 언니...
정말 새색시의 짐이 몇년 산 주부의 살림살이 같았던 그때..
포장도 뜯지 않은 커피 포트 냄비 세트, 스텐 다라이..
정말 창고엔 뭐가 그리 많은지...
정말 누구주면 잘 쓸텐데...
여기 저기 알아보다 이제야 정리하게 ?瑩嗤?..
집 정리를 하면서 느꼈다.
나에게는 그렇게 사연도 많고 소중한 그 모든것이 남들에게는
하찮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
하나 하나 소중한 사연이 묻어있지만 버려야하는 이심정 정말 나만의
감정일까..
오늘 재활용 수거일에 난 미련없이 버렸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가져가면 쓸 사람이 있겠지.
내가 소중히 여기던것 내가 아는 사람이 유용하게 썼으면 했는데..
이 집정리가 정말 봄맞이 대청소 였으면 했다.
나름대로 넓은집에서 누가 봐도 좁은 집으로의 이사.
정말 짐정리를 않고 다 가지고 가면 짐을 이고 살아야 할 판국이니.
울면서 다 정리하기로 맘먹으니 이젠 후련하다.
아직도 더 정리를 해야 하나..
무엇을 버려야 하나..
이것도 써야 하고 저것도 써야하고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우리네 살림살이는 이렇게 복잡한것일까..
이것만 해도 이삿짐차 가득일텐데...
그곳에 다들어 갈까.
아~~ 괴롭다...
지난 주엔 그릇도 한바탕 버렸다
난 아까와서 재활용 수거일에 잘 가지고 나갔는데 경비 아저씨
미련없이 쨍강쨍강 깨부수고 그 소리 듣기 싫어 얼른 들어 왔던
지난 주.
오늘은 식기 건조기. 고기 궈먹던 불판. 통. 또...
그러고 보니 버렸다고 하는 데 정말 버린 것 없는 것 같이
또 창고에 가득하다..
못말리는 집정리다..아니 안된다. 집정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