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연가를 내고 이리뛰고 저리 뛰고 가까운 인척들을 찾아 다니면서 무이자로 빌려만 주면 언젠가는 꼭 갚겠다는 부질이 없는 나의 언어들이 공중에서 미처 땅으로 떨어지기 전에 의미가 사라져 기운만 축을 내고 내 두 눈은 빨갛다 못해 까맣게 타들어가고 나의 무능함이 왜 그리 절망스러운지 수십억 재산의 친척들의 돈이 비록 내 돈이 아니지만 내가 만약 그렇게 수십억 재산을 갖고 있으면 좀 도와 주겠다고 자기 합리화를 해 보기도 하고 다 소진한 기운으로 꿈에서는 손에 살이 터져서 속 살이 다 빠져 나오는 난생 처음꾸는 기분이 아주 나쁜 꿈들에 시달리고...
엄마의 짐들이 온통 내게로 넘어온 것도 아니고 비록 경제적 능력이 그래도 조금은 있는 세 헝제와 아직은 학생인 남동생과 3달째 봉급을 ??받고 일을 하고 있는 네째와 함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졌건단 솜처럼 가벼워 지기는 커녕 물먹의 솜마냥 나를 짓누르고 있으니 이제껏 엄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말을 해서 뭘 하랴...
돈, 과연 돈이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