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이었던가?
괜시리 혼자 누워 뒤적이기 싫어
친하게 지내는 윗층 언니집에 올라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한쪽으로만 햇빛을 쬐어 굽어 있는
손바닥만한 알로에 두그루를 얻어 심었다.
한 일년 햇빛 쪼이고 물주고 닦아주고...
`어여어여자라라 먹어도 보고 팩도 하게...`
이렇게 중얼 거리는 내게 랑군은
`마트에 가서 사다 먹고 바르고 하겠다'지만
어느날인가 바람나 집나간 신랑과
신랑이 저질러 놓은 경제적인 문제땜에
말도 없이 잠적해 버린 언니..
그 언니 생각에 정성들여 키우는 알로에.
"언니
알로에 말이우 한그루는 이젠 똑바로 서 있구
또 한그루도 많이 일어섯다우.
아저씨도 이젠 집에 들어 오시든데
우리 옛날처럼 이웃으로 살면 안될까???
나 엘로에 잘키운 상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