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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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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사람보다 아름다워


BY 노피솔 2001-08-19

모든걸 컴퓨터로 해결하는 편이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퇴근하면서 집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
들려서 쇼핑을 하고 귀가하는게 일상이였지만...(폐장시간이
가까워 오면 백화점이 오히려 뭐든지 싸다)

아이가 생기고, 또 지금 노가다 판 주변에는 가까이 백화점이
없으므로, 백화점등에 갈 시간도 여건도 안되고,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로 몇 해 동안 살림이란 걸 안했더니 백화점 갈 일도
쇼핑할 일도 그다지 많지를 않다.

더군다나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된 지금은 그저 컴퓨터 하나면 모든게
앉아서 해결되니 얼마나 편하지 모르겠다.

특히 인터넷으로 잘 구입하는 것은 책과 화장품 정도인 것 같다.
서점에는....오로지 책 구경을 위해서 나간다. 한 두 권 정도를 사서
오기도 하지만....책 구경만 실컨 하고, .괜챦은 책은 메모장에 메모해서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옷같은 것은 인터넷으로 구입하지 않는다.
옷은 만져보고, 입어보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옷이라고, 예쁜 옷이라고 내게 모두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내게 어울리는 옷이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성격이 아주 좋다고, 그 사람 환경이 아주 좋다고
내게 모두 어울리는 것은 아니며, 나 또한 상대에게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고.

하여간 별도로 쇼핑을 안 다니고 모든걸 인터넷 쇼핑으로
해결하다보니, 툭하면 배달오는게 내 물건인 경우가 많다.

남들이 보면, 저 여자는 쇼핑만 하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필요없는 것은 사지 않는다.

싸다고 무조건 사면, 결국 그 것은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내 결론인지라......사야 할 것이 있다면 그 것이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고 구입한다.

물론 내가 가끔 충동 구매를 하는 것이 있다면....아이들 책이다.
독서 천재 푸름이 부모는 한달에 15 ~ 20 만원어치 책을 사줬다고
하는데.......그렇게까지는 못해도 내 아이들이 정말 책을 좋아하는
이들로 자라줬으면 좋겠다.

이유?
하하....왜냐면......책 좋아하는 아이치고...이른 바 불량학생이라고
사회적으로 통칭하는 문제아는 없었다는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친구들이 오늘날 더 보란듯이 잘 사는 경우도 많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일탈행동을 일삼는다면 내가 감당치 못할거 같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충분히 사줄 재력이나 시간이
많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여러 도서대여 프로그램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내가 이용하는 아이들 도서 프로그램은 한 달에 만원을 내면
일주일에 책 4권을 가져다주고 가져간다.

4권이면 에게게.........할 수도 있지만..그래도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일주에 4권이면 한달에 최소한 16권.....일년이면 200권이다.

좀 더 읽히고 싶다면 두 서너개의 도서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한 프로그램의 두 단계를 신청해도 좋다.
그래봤자 1~3만원 선에서 많은 책을 접하게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도서 대여 프로그램들이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프로그램 설정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아고...적다보니 24~5살에 결혼한 친구 애들은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내 아들은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으니.....언제 다 키우나........
하지만....이렇게 어릴 때가 예쁜 때라니...그 걸로 위안을 삼아야지..ㅠ.ㅠ

하여간....난 컴퓨터가 고맙다. 사람보다 낫다. ^^
쇼핑, 교육, 금융,.....모든 면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와 편의를
불평없이 제공해주니 이보다 좋은 친구가 있었나??

피만 흐르지 않다 뿐이지......피 흐르는 사람보다 나을 때가 많다.
무정한 사람에게 냉혈인간이니....피도 눈물도 없다느니...하고 말하지만....
이제 그 말은 고쳐져야 할 듯 하다.

피는 흐르지 않아도 이렇게 군소리 없이 우리네 삶 속에 조력(助力)하는
충실한 컴퓨터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아아......이러다가 컴퓨터가 사람보다 아름다워...하고 노래하겠네...

그래도.........사람이 꽃보다, 그리고 컴퓨터보다 아름답다고 말할테다
존재한다는 자체로써...............충분히....아름답다고.

컴퓨터는...최소한 인간들의 백팔번뇌를 겪지는 않지
사람이...계속 엉터리 명령을 내리면...Error를 내고 뒤로 넘어져 버리면
그 뿐이지만.....우리네 삶이란건...뒤로 넘어져 버린다고...당면한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지...

컴퓨터야.....인간이 Error의 문제를 찾고.....해결해 주지만
우리네 삶은...우리 스스로 풀어야 하지.....누가 대신 문제 해결을 해 주지 않지..
그게 바로 사람이 컴퓨터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다.

고로.....우리가 살아 호흡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것은 충분히 가치있고 빛나며 아름다운 일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무리 추하고, 생채기 투성이일지라도
충분히.....그리고 넘치게 아름다운 삶에 건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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