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13일 맑음 (전라남북 방장산742m) 장성갈재-515봉-쓰리봉-725봉-방장산-고창고개-벽오봉-벌봉- 양고살재-석정온천 이틀전의 산행피로가 누적된 가운데 남녘으로 봄을 만끽하러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은 설레었지만 컨디션은 제로였어요. 방장산은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이죠 차창으로 스처 지나가는 들녁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초록의 빛으로 변하고....... 가끔 보이는 노오란 산수유와 매화꽃이 봄의 향연속으로 우리를 유혹하고.이틀전에도 서울북한산에는 하얀눈속의 겨울이었는데,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요즈음 계절을 확실하게 느낄려면 산 만큼 좋은곳이 어디 있겠어요. 산행기점인 장성갈재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10시) 차에서 내리자마자 워밍업도 없이 오르는 가파른 오름길, 숨을 고르며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전망대바위에 올라서면 호남평야가 시원스레 펼처지고, 이 산은 높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떨어졌다 오르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았어요.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살과 바람에 실려오는 훈풍을 온몸으로 느끼며 능선에는 암봉으로 적당히 어우러져 산행하는데는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다섯번째 봉우리인 정상에 도착하니 조망이 좋아 물결치듯 구비처흐르는 연능들을 바라보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듯 했어요.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하산로 마치 오솔길마냥 호젓한 등로는 자연과 교감하기에 더할나이 없었지요. 벽오봉과 벌봉을 지나 아담한사찰 임공사감로수로 목을 축이니 물맛이 최고였어요 앙고살재에 도착 게르마늄 온천인 석정온천에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서울에 도착하니 밤 9시30분 밤하늘에 떠있는 반달이 오늘따라 외롭게 느껴지는것은 항상 옆에서 보디가드하던 남편이 없어서일까? 정맥에 빼앗긴 남편 언제나 돌아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