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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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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BY 이미래 2003-03-15

학교를 다닌지도 13년이 넘어가지만 나는 아직도 단발머리 학생차림이다 마음이 동하면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헐렁한 잠바를 걸쳐 입으면 어찌보면 아줌마 학생같다
그것은 아직도 학생처럼 바른생활이란 생각이 든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휴지에도 주어야 할것 같고 술집이며 노래방에도 삼가해야 할것 같은 내심이다

난 학교에 다닐때 한번도 편히 앉아 밥을 먹어 본적이 없었다
대학 사년동안 점심을 밥먹듯 굶고도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후에야
우동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다 도시락을 싸와 밥을 먹는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뭐가 그리 바쁜지 뭐가 그리 할일이 많은지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그것은 아마도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고도 더하여 젊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을 4년하고도 졸업을 아직도 못했으니 난 여전히 마치지 못한 숙제를 하고 있는 학생처럼 대학입시 요강에 늘 관심이 간다
지금은 관심이지 도전이 아니란 이야기다
그만큼 내가 낡았고 늦었다는 생각이다 나이를 먹고 도전보다 희망보다 안주와 평안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유로와졌고 아직도 힘들지만 등록금에 발을 동동 구르며 매 학기 등록마다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런데도 그때보다 덜 열심히고 나태와 이기의 속물근성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아뭏든 열심히 산다는 건 좋은 일이다
아이가 초등 2학년이니 앞으로 아이와 다녀야할 학교가 중학교 고등학교 10년이 넘게 남았으니 짧은 공부보다 장기간의 인내일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