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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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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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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도 안되는 서재?@@@


BY 큰새 2003-03-14

제언니를 매일 마중하는 작은아이는 또 오늘 아침에도 실갱이다.
절대로 현관을 들어오지 않는 아이와 실갱이를 하다가,
아예 지갑을 가지고 나와 유모차를 대동하고,
동네에 제법 큰 재활용 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한참을 걸어서, 그곳에...... 이른 아침이면 이른 아침이라,
구경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간밤에 들어온 물건들속에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만 보였다.

컴퓨터가 생긴지는 한 반년이 다되어 가지만.....

저번집에서는 아이들 책상에 놓고 사용했었다.
앉은뱅이 책상보다 조금 높은 거기에서 열심히 컴을 했었는데....
이사하고 한달이 막 지난 지금 컴퓨터 책상이 무지 갖고 싶었다.

막상 사려고 하니 왜이리 비싼지......

정말 볼품없게 맨 바닥에 놓고 쓰고 있었는데....
그래서 컴이 자꾸 멀어져 갔다. 한달 사용료만 무던히 잘 나오고....

세상에 오늘은 눈에 들어오는 책상이 있었다.
요리보고 저리보고 또 봐도 괜챦고 가격 싸고....
이게 웬 횡재냐 싶어 얼른 계약하고.....

오후 늦게야 배달되어온 책상을 이리보고 저리보고....
정말 달랑 컴퓨터만 겨우 올라가는 이책상이 이리 맘에 드는지....

그런데.... 헉!!!!!!!
컴퓨터 본채가 안들어간다.
본채가 들어가게끔 공간이 있는데.....
우이~~~~~~~~~~~~~씨 아이고 속상혀라.....
신랑한테 쬐금 꾸지람 듣고,(갖은 청승을 다 떤단다.쓰던거 쓴다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문짝떼어버리고 본채 구겨서 넣고....
침대 발치에 놓고 보니, 세상에 방이 환해 보이는구만.....

지금 이 긁적임도...... 이위에서 하니 모니터도 잘보이네 그려...
히히히히~~~~~~~~~~~~~
비록 적은 돈이나마 샀지만.... 그비싼 가격에 진열되있는
그 무엇보다 내것이 좋다.
남이 쓰다가 내 놓았으면 어쩌랴.....
나만 좋으면 장땡이지...... ㅎㅎㅎㅎ

아참 며칠전에도 작은아이 운동화를 천원주고 샀는데,
작은놈은 오직 그 신발만 신는다.
내가봐도 너무 새건데, 그걸 내놓은 아줌마는 속이 안쓰리나?

하옇튼, 좋다 좋아.
나같이 돈 몇천원 쓰기가 무서운 사람들은 그래도
이렇게 깨끗이 잘 쓰고, 다시 거두어 들여 잘 정돈하여 내놓는
사람들이, 그런곳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왕이면 돈 안주고 가져왔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러다가 여자 대머리가 될려나?

하옇튼 방 한구석에 반평도 안되는 공간이지만,
서재를 하나 얻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억만장자는 된 느낌이다.


좋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