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벌서 결혼한지 벌서 19년 댓네요
그간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더 많았던 세월이 지금은 넉넉한 웃음으로 생각이 납니다
우리 작은 방하나 전셋방에서 아들 재워놓고 너무 아픈게 힘들고 못 참겠어서 자살하려고 했다가 당신한테 들켜서 서로 안고 울던일
그리고 아들 돌잔치에 인절미 한말에 너무 뿌듯해서 쟁반에 하나가득 담긴 떡에 서로 마주보고 입 벌리고 웃던일
세식구 장에 가서 두부.콩나물.어묵.사서 들고 당신은 아들 유모차끌고 더운데 나무그늘에 앉아서 작은 야쿠르트 하난 아들주고 하나갖고 반 반 씩 갈라먹으며 당신이 나 다~먹으라고 싫다고 밀어내던 모습도 생각나고 새우깡 한봉지 갖고 서로 미루다 눅어서 햇볕에 말리던 그모습도 지금의 당신하고 변하지 않아서 좋아요
김장철 앞치마 두르고 채설고 버무리고 항아리에 담고 서로 굴넣서 쌈싸서 얼굴에 빨간칠 해가며 매운거 참으며 먹던거 ㅎㅎㅎ
감기가 걸리면 나 옮겨서 병원신세 진다고 얼굴 돌리고 자던모습 어제도 그렇게 잤죠?
중간중간깨서 나 이불덮어주고 베개머리에 대주고 한밤중에 내가 일어나서 화장실 갈라치면 먼저 일어나 거실에 불켜주고 화장실 문 열어주고 과일도 이쁘고 잘생기고 큰건 항상 날 먼저 까서 입에 넣어주고 ...........
여보 나 이제 많이 건강해?봐?? 다~당신 덕분인걸요
당신한테 받기만하고 줄줄 몰라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당신이 그랫죠?
(살아줘서 고맙다) 이렇게요 ㅎㅎㅎ
아니예요 날 살려줘서 고마워요
항상 당신만 보고 살거예요 우리 여직 살아왓던것처럼 내일도 그렇게 살아요
전 당신 얼굴만 바도 즐겁고 행복해요
항상 건강하시고 사랑가득한 맘으로 우리 식구 살아가요
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