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를 보면 참 부럽습니다.
자랄때 친정에서 세자매가 나란히 크면서
오빠있는애들이 참 부러웠었거든요.
큰애는 중3 아들이고, 작은애는 4학년 딸아이랍나다.
그런데 큰애가 작은애에게 하는짖을 보면 빙긋이 웃음이
납니다.
어제 작은애 학교에서 새학기 임원 선거가 있었고
작은애가 반장이 되어돌아왔습니다.
딸애는 학원에서 밤늦게야 돌아온 오빠를 졸면서 기다리다
공부에 치쳐 축 쳐져 들어오는 오빠에게 엄청 자랑을 하더군요.
큰애는 우리 공주 대견하다고 한참 추켜세워주더니
제 방에들어가 일기장에 고이고이 숨겨놓았던 빳빳한 만원짜리 한장을 들구 나와 동생에게 주었습니다.축하 한다며 갖고 싶은거
사 쓰라구 하더군요.작은애는 너무 좋아 한 10분을 펄펄 뛰다
잠이 들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용돈도 주지 못하고 꼭 필요한것도 최소한으로 밖에
주지 못해 얼마나 어렵게 알뜰하게 모은 것인지를 제가 잘 압니다.
하교길에 오빠를 만나는 날엔 작은애는 항상 빈손으로 들어옵니다.
책가방과 신주머니는 당연히 오빠몫이지요.
동생에게 너무도 자상한 아들이 고맙고 그런 오빠를 둔 딸애가
참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