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27일 눈
언제나 설악은 저의마음을 설레이게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산이죠
매주 목요일이면 우리부부 배낭을 꾸린지 10여년
유난히도 눈이많은 올겨울은 눈속에 파뭍혀 고생도 많이하고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든겨울이지요.
단체산행에서 벗어나 우리들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한라산을 함께했던
세부부가 함께 뭉첬어요
매주 만나는 산우들, 친척 형제도 이렇게 자주 만날수는 없을꺼예요.
여섯명이 봉고차에 올라 설악산으로 출발하였지요.
신갈부부를 태우느라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북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홍천 인제 원통을 지나 한계령으로 접어드니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지금 남녁에선 봄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
사계절 많이 찾은 설악이지만 겨울 설악은 오랬만이였어요.
장수대를 지나 한계령으로 오르는 도로는 하얀눈꽃세상
오를수록 차량들은 거북이걸음 군대군대 사고난 차량들
우리봉고를 따라오는 체인파는 차량 한참을 따라오다 돌려가네요.
체인도 안감은 차를 운전하는 남편 은 아랑곳않고
우리는 안개속에 핀 상고대와 한계령의 절경에 현혹되어 와 하는 감탄사만 연발했지요
한계령의 가을단풍도 절경이지만 설국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황홀한
느낌 그렇게 많은 눈꽃을 보고도 또 그렇게 좋으냐고 하는 남편,
수정같이 맑은 얼음꽃이 안개와 내리는눈과 어우러져 산행하면서
느끼지못한 신비로운 감동으로 전해지고.......
여기저기서 체인감는 차량들 커다란 버스도 엉금엉금 바짝 긴장한가운데 도착한 오색약수터
정규산행으로는 좀처럼 오기힘든 주전골
우리는 살포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약수 한모금 마시고 주전골로
접어드니, 맑다못해 푸른빛을 발하는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고
봄의 전령사 버들강아지 통통하게 물이올라 겨울속의 봄을 느끼게
하는군요
성국사를 지나 용소폭포에 가까올수록 이곳은 아직도 한겨울
누가 설악의 날씨는 모른다고 했던가
도심은 완연한 봄인데 ........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일출을 맞이했건만 설악은 하얀눈이 내리고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와 병풍처럼 이어지는 암봉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러셀이 안된 12폭포로 오르는 등로는 처음 밟는 발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마치 시루떡을 켜켜히 얹은듯 하얀눈이 바위나 돌위에 소복소복
길게 늘어진 고드름 하나따서 입에도 물어보고
마치 꿈길인가 천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요?
등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1 미터를 훨씬 넘기는 눈
12폭포에 다달으니 암반위를 타고흐르는 모습이 멋지게 보이는군요
더 이상은 들어갈수가 없다는 안내판 이곳부터 점봉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휴식년제로 통제라 발길을 돌려 용소폭포 근처에서
눈속에 밥말아먹고 하산하였답니다.
다음은 주문진항으로 출발 싱싱한회에 곡차로 먹는 즐거움도
만끽하고 시원한 겨울바다의 낭만도 느끼고 늦은밤 서울에 도착
여행을 마감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