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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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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6

미운정도 정이라더니..


BY 스와니~ 2003-02-22

도대체 이 오묘한 마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네요.

미운정인가.....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신랑 기다리다가 더 늦을거 같아서 8시가 훨씬 넘어서야 저녁을 먹었습니다.. 상을 물리자마자 신랑이 퇴근해 오더군요.

식사중에 전화가.. 따르릉..

막내 시누였습니다.

시엄니 생신날 싸우고.. 설날에도 막내시누 남편은 안왔더랬죠.
무슨 일일까...

드디어 가게를 계약 했다고 하더군요. 실내장식 하고 물건 들이고.. 그러고 보면 보름정도 걸린다네요.

이제부터 다시 고생시작이네? 다 놀았네... 몇마디 주고 받다가 시엄니를 바꿔 드렸어요.

워낙~ 노인네 목소리가 기차화통 삶아 드신 목소리라 소곤 거려도 다 들려여 ^^
다시 가게 시작하니 애들 봐주러 다시 오라구.. 그런 내용이었나봅니다.

시엄니가 안간다고..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시네요.
헉!!!! 안가신다 고라?

늙은 엄마 이젠 그만 부려먹어라,, 네 신랑 생각하믄 정말 괘씸해서 가고 싶지 않다... 애들 세놈이 다 말 안들어서 소리 질러대느라 힘들다... 빨래며.. 집안일에 내가 허리가 얼마나 아픈줄 아느냐..

대충 이런 말씀 하시더라구요.
막내 시누가 시엄니한테 애교라도 떠는지.. 아!! 시끄러워. 됐다.. 자꾸 이말만 하시네요.

난. 내심.. 다시 시누네 가실줄 알았어요.

한참을 입씨름 하다가 전화를 끊구.. 신랑이 입맛이 없다고 통닭이나 시켜 먹자 하길래.. 통닭 시켜서 살코기만 골라 두어조각 드렸어요.. 목 메이실거 같아서.. 콜라를 가져다 드렸는데..


헉~~~
시엄니 안색이 영~ 안좋으신게.. 막내시누이한테 애 봐주러 안가겠노라고 말씀하셔놓고.. 그게 안쓰러워 우시나봐요.

그 모습 보니.. 괜히 저도 맘이 안좋아요.

노인네가.. 참! 늙어서 고생이시다..
엄마된 죄로.. 늙어서까지 부려먹히구, 생색도 안나구.. 역시 외손주는 필요 없는지 지들 맘에 안차서 뭔가에 삐치면.. 할머니. 너네 집에 가라고 떠밀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네요.

울 아그들은 별로 정 없는 할머니한테 얼마나 입안의 혀처럼 재롱떠는지 몰라요.

시누네 애, 셋이나 되는 것들을 남의 손에 맡기기도 그렇고.. 안봐준다고 하니.. 맘도 안좋고.. 노인네 맘 바뀌어 애 보러 가신다고 해도..칠순이 넘은 노인네가 힘들거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안가겠다 선언하시고 맘아파 우는 노인네도 안쓰럽구..


전같으면... 가게 열었으니 애 보러 오시라는 전화오면. 그때부터 얼마나 사는게 재밋구 신났던지..

근데,이젠... 고생스러울거 뻔하니깐.제가 보내드리기 싫으네요.

미운정..
이게 아마도 미운정인가봅니다.

도대체.. 이 찝찝하고 요상한 맘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효부의 반열에 오를라고 이러나여?
(에궁.. 효부 다~ 얼어주거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