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여자 이야기를 쓰게된것은 한국여성보호센타의 도움을 받고 아이들과 함께 낯선도시로 이사온 재작년 여름의 끝자락이였을겁니다.
몇날을 정적에 싸여있던 외로운 낯선도시 낯선방에서 내 가슴속에 채였던 이야기를 풀어놓자 했습니다.
그여자이야기를 옮겨놓으면서 얽혀있던 마음들을 차곡차곡 정연하게 정리하면서 글이 주는 힘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갖은게 없다해서 꼭 불행한건 아니였습니다.
정작 불행한것은 가까운 사람에 의해 가해지는 상처, 지울수 없는 아픔들,
그 모든것들을 글을 읽어주신 님들의 마음에 의해 조금씩 녹이며 다시 서보자 했습니다.
장터를 떠돌며 거리에 앉아있으면서도 행복했다면 믿으시겠어요?
나보다 못한 이웃들을 만나면서 그녀들의 가슴속에 칡넝쿨처럼 깊게 감겨있는 슬픔을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제겐 제 아픔을 풀어쓸수 있고 들어주실님들이 있었기에 언제나 두발에 힘이 주어졌습니다.
어디서고 짓밟히면서도 다시 모진 생명력으로 일어서는 질경이처럼 말입니다.
비록 남루하고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무 매력도 없이 소박하고 가난한 그여자 이야기를 들어주신 님들!
저 좀 축하해주시겠어요.
이제 그여자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서점에 앉게 되었습니다.
채 들려드리지 못한이야기
(마고북스)에서 펴낸 '나는 자꾸만 살고싶다'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