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글 하나를 올렸더랬습니다.
봄볕때문에 분주했던 하루에 대해 읊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뽀뽀뽀를 본다고 해서
tv를 켰습니다.
그랬더니, 대구에서 참사가 있었더군요.
아이들과 해바라기 하고 남편 흰머리 뽑아준
나의 이야기가 민망했습니다.
내가 볕을 쬐며 남편과 히히거리고 있을 때
같은 하늘 아래,대구라는 곳에서
뜻하지 않게 많은 생명이
고통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이,
못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문이라도 열렸었더라면....
스프링쿨러라도 작동했더라면....
비상등 설치라도 제대로 되어 있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이 우리 곁에 있을 수 있었을텐데,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사분이내에
대피할 수 있다는 외국의 사례를 들어 비교하는
어느 아나운서가 괜히 얄궂고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