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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면 이런 민원 사례 어떻게 해결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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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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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한잔이 그리워서...


BY misowa 2003-02-17

저녁에 순두부찌게나 할까하고..유모차에 아들녀석을 태우고
아파트 입구에 있는 상가에 갔더랬습니다..
울 아파트 입구는 경사가 좀 져서 9개월된 배에 유모차 끌구 올라오기가 힘들어서 한동안 내내 아파트 단지내만 맴돌다..
에그 모르겠다..우찌 되겠지.. 하는 맘으로 용감하게 내려갔더랬습니다.
기나긴 롱코트를 벗어던져 버리고..
가벼운 스웨터 하나 걸쳐서인지..발걸음이 날아갈듯 ..
맘은 봄을 향해 내닫고 있었습니다..

자영업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울 꼴통 남편은..
주7일 근무에 허구헌날 11시 넘어서 퇴근하네요..
아직 걸음이 어설픈 18개월된 아들에..뭣하러 둘?는 일찍 가져서리~~
쯧쯧 혀차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삭이며..어느새 9개월?에
접어든지라..
맨날 방콕입니다..

어제 오후는 그래두 일욜인지라..조금이라두 기대를 한 탓에''
우울함이 극에 달해..아~~ 비명함 지르고..엉엉..소리내 울었더니
암 것두 모르는 줄 알았던 울 아들이 제 손을 잡구..울지 말라는 듯
애처러운 눈빛으로 따라 울길래..아공..우는 것두 나한텐 사치야...
이럼서 눌렀답니다...

그래두 월욜이라 기대치가 없어서인지..
날씨가 따뜻해서인지..다운되었던 기운이 스물스물 되살아나네요..

불과 몇달전 직장생활할?? 즐겨 마셨던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카푸치노가 넘 그리워서..
임신덕분에 참고 또 참았지만..아들녀석 데리고..
던킨도너츠에 가서..도너츠로 아들녀석을 진정시킨 후..
생크림이 부드러운 헤이즐넛 한잔을 홀짝 홀짝..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보며..연신 도너츠에 혼이 나간 아들을
점검해야 했지만..그래두 오랜만에..
차 한잔에....나를 맡기며...그런 시간을 보내고 오니..
무슨 동물의 하루일과 같았던 내 생활에 색깔이 칠해진 듯..
아....
이 기운으로 일주일을 또 열띠미 살수 있겠더라구요..

이런 날..누군가에게 가슴을 따뜻하게 할 멜 한통이라두 받음 좋겠지만.....저처럼 단조로운 일상에..따뜻한 향기가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먼저 보내봐야 겠어요..

한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