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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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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이름의 모순.


BY rladbal0601 2003-02-13

여자...
유난히도 잘울었다던 그때 이름만 불러도 눈물부터뺐다는 울보쟁이
였던 그 시절 난 이상하게도 엄마보단 아빠가 더 좋았다. 엄마를 밀치고 아빠 팔베게를 독차지하려고 안간힘을썼으니..엄마..조금 서운하지 않으셨을까..
누구나 그렇듯 여자라는..전제하에 모순된 규칙들의 교육 ..얌전히 앉아라 깔끔하게 먹어라
조신하게 있어라.
남자가 먼저다.
무슨일있으면 아빠한테 해달라고해라 ..
누가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여자에게 남자는 의지하는 존재 로 각인되어진듯하다.
그렇게 나는 시간이 흘러 여자의 꽃봉오리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성숙한 어른이 되어갔다. 아빠대하기가 껄끄러워질 무렵이었다.
한남자를 만나 그남자와 사랑이라는걸 했지.. 난 그를 첨 만난날 이렇게 말했다. "너 나랑 친구할래 나너 ?I챤은거 같아. 싫음말구 "
그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난 속으로 웃었다. 남자밑의 여자라는 눈에 보이지않는 격차 난 그걸 깨고 싶은 반란자였나?..
나의 그 모습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하는 그는 지금의 내 남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때의 내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난 그가 하루라도 없으면 외로움에 공허한 그런 여자다.
그의 어머니는 물론 여자다. 아주 세련되고 깔끔을 자랑으로하시는
자신의 인생은 너무나 힘들었고 남들은 당신같이는 안살아봤을거라는
그래서 세상경험많고 주위에 사람들도 당신을 너무나 좋아하신다는..
하지만, 그렇게 여기고 싶으신것은 아닐까...
아님 내가 나와는 맞지않는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당신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는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것일까..
당신은 당신 아들이 나한테 잘하는것같아 보이면 바로 훼방꾼이 되신다. 당신이 받지 못한 사랑을 당신아들이 당신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주는 것이 괘씸한것인지도 ...
난 당신을 보며 느낍니다. 철수세미도 소독해야 직성이 풀리고 사람이 현관문에 들어서면 바깥먼지 안고 들어온다고 먼지털이로 털고 들어오게 하셨다는 당신.. 손주가 놀다가 음료수 거실에 쏟으면 거실 비싼장판에 스며들까 그것부터 호통치시는 당신... 똑같은 예기도 아들과 며느리에게 들을때 완전히 틀린당신.
딸은 일 시키면 앞으로 할거니까 하지말라며 라면끓이는 정도만 가르키시는 당신.
힘들게 살아왔던 당신 이해하겠습니다. 무능력한 남편때문에 잘난친구들 반도 못따라갔던 한을 끝내주는 살림한판으로 인정 받았던 대단한 분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닮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들 말합니다. 알고보면 같은 여자로 인해 고통받는 일이 아~주 많은 현실입니다. 그렇게 다들 억울하다면 억울한 인생을 살아가고 살아와서 한이 되었음에도 묘하게도 그것을 되물림하는 우리네 여자, 이제는 반란 좀 일으켜 볼까나... 나하나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는것도 아니니 괜히 나만 힘들어지는 거지..그냥 순리대로 남들 사는대로 살자꾸나... 여자들이 밟아가는 순리라는 길 그걸 누가 정해놓은건지. 누구를 위해 만든건지..과연 우리네들이 따라가는 순리대로"가 순리인지 여자를 옭아매는 틀인지..
벗어나고 싶다. 뭔가 바꾸고 싶다. 나 이렇게는 정말 살기 싫다.
고통.. 증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여전히 난 남편을 기다리며 내가 기댈품을 기다리며 시댁의 구박도 생활고의 아픔도.. 잠시 잊누나..
순리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