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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18개월 아이에게 생굴을 먹여 장염에 걸리게 한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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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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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웃자.


BY 오이 2003-02-12

남편의 고등학교 시절 입니다.

아주 시골에 살던 나는 6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이런 저런 사고 아닌 사고를 치고 다녔다. 물론 시골에서의 감서리라던가, 집에 농사지은 쌀을 가게에 팔아 친구들과 맛있는 걸 사먹으로 다닌다던가 글너 장난들이였다. 그러던 중 친구들이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가 나서 좀 다쳤다. 멍들고 긁힌 정도 그래도 어른들은 엄청 화를 내셨고 큰 사고가 아닌 것에 감사하면서 우리는 엄청 야단을 들었다. 그중 한 친구는 사회생활을 하는 큰형에게 엄청 맞은것 같았다.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의 남학생들이 그런 것 정도에 기죽을 놈들이 아니다. 그러고 얼마후 우리는 고3선배들에게 백일주를 사준다며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우리는 고2) 그래서 마을 회관에 모여 닭백숙도 하고 술도 조금 사고 했는데 이런 술이 모자란 것이다. 마침 회관 근처 친구의 집에 일주일전 아버지께서 사신 새오토바이가 있었던 것이다. 슈퍼가 있는 동네까지는 오토바이로 10분이면 될거 같아 술을 먹지 않은 내 친구 2이 오토바이를 집에서 몰래 끌고 나와 술을 사오기로 했다.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친구들 "야 어떻게 된거야? 찾으러 가볼까?"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친구들이 나간지도 1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그때 회관의 문이 열리며 "윽, 아이고 아파 죽긋네."
친구들의 모습은 참혹했다. 얼굴과 다리에 상처가 어마어마 했던 것이다. 오토바이 사고가 난 것이다. 다행히 크게 다친건 아니지만 긁힌 자국이 크고 좀 심했다

아픈 친구들 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이걸 어쩌나. 오토바이 때문에 큰형에게 호되게 맞은 친구 그 친구의 형이 집에 와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친구가 사고 당사자였고 우리는 몰래몰래 한방을 쓰는 형에게 안 들키기 위해 조용히 들어간다는 것이 형을 깨우고 말았다. 형은 우리를 보자 "야 이새끼들 내가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했지 이것들이 말도 안 듣고." 그리곤 두리번 두리번 뭘 찾는거다. 우리는 친구의 형이지만 그래도 동네에서는 모두가 다 친형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얼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뭔가를 찾는 형을 곁눈질로 보고만 있었다. 찾는 것이 없는지 형은 밖으로 뛰어 나갔고 우리는 완전 얼어버렸다.
근데 그때 다쳐서 신음소리만 내고 있던 내친구왈

"야 우리 형 어디가는지 아나?" "엥?""우리 형 담배 불 붙이러 간다 방에서 성냥 못 찾아서,"

하하하 아파 죽을 것 같다던 녀석이 그 순간에 한 말이였다. 우리는 어이가 없어 배곱이 빠지도록 웃었다. 모두들 몽둥이를 생각했을 그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