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야 나 지금 여의도인데 애들이 나보고 너무 멋있다고
난리도 아니야"
조금전 우리 큰 딸이 여의도에서 전화를 했어요.
만화 에니메이션을 하는 나의 큰딸은 나이가 17살 입니다.
장대같은 길이를 주체를 못하면서도 아직도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내 큰딸 혜인이.
이쯤되면 그 장대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밝혀야 하는데 제가
우리 딸의 키를 밝히면 거짓말이라고 안 믿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저도 믿기 어려운 175의 키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제 나이는 서른 여섯살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는 해 한 남자를 만나서 눈에 콩꺼풀이 씌여서
같이 있고 싶다는 일념에 결혼이란걸 하게 되었지요.
물론 친정 어머니는 기절까지 하시게 만들고 말이죠.
그 결혼이 좋은것도 많았지만 눈물도 많이 흘리게 만든 것이었지만
지금은 내 두 딸 아이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박지윤이랑 염정아를 섞어 놓은 듯이 생긴 우리 혜인이는 그 와중에
중성적인 묘한 매력이 있어서 ,,,,
남자애들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의 연모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중학교때엔 동급생의 지독한 스토커로 학교를 퇴학 하고 싶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하더니,,,,
남녀공학인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여학생의 추종의 대상이
되고 있지요.
오늘은 여의도에서 열리는 코믹을 갔습니다.
만화를 하는 사람들의 축제이지요.
자신들이 그린 케릭터나 팬 아트 상품을 판매도 하고 코스튬 플레
이어라고 하는 코스프레도 하지요.
우리 딸은 열렬한 H.O.T팬이지요.
밥을 먹어도 잠을 자도 친구를 사귀어도H.O.T와 관련이 있어요.
오늘 그 녀석이 맡은 역할은 그 중 한 멤버인 이 재원 코스라고
하더군요.
짙은 오렌지색 머리로 물 들이고(그것도 완전히 남자애들 머리 스
타일로 잘랐지요) 힙합 패션으로 온 동네를 청소하면서 다니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전 그런 우리 딸이 너무나 이뻐보이니 어쩌면 좋지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을 위해 남자 머리도
좋고 힙합 패션도 좋다는 우리 애
요즘 십대들의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처음 한번은 허락을 맞고서 귀를 뚫더니 지금은 야곰 야곰 뚫은것이
한쪽에 네개씩이나 된답니다.
우리 둘째은 어떠냐고요?
그 애는 언니의 파격에 항상 질려하더니 귀 뚫어달라는 소리도
머리 염색해 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는 그런 범생이로 살고 있지요
다음에 글을 올리게 된다면 그런 우리 범생이가 엽기토끼라는 가히
엽기적인 별명을 달고 살아가는 이유를 말씀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