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한번 울었습니다. 씩씩하게 당당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한지 몇일이 지났다고...
일찍이 퇴근하고 아이의 유치원으로 갔습니다.
아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부쩍 버릇도 없어지고
과격해 졌음을 느끼고 담임 선생님과 의론을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유치원에서 가족이나 아빠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아이가 자기는 아빠를 싫어한다고 아빠가 엄마를 때려서
경찰서에 갔었다고 아이는 그 동안의 모든 일들을
되세기듯 자꾸 이야기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에게 상처가 될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각한줄은
몰랐습니다. 뒤돌아 나오면서 창피함과 무안함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여 내 머리속을 흔들었
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친구에게 울며 속 얘기를
했고 친구는 아이아빠에게 이야기를 했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아빠는 아이일은 제가 잘못해서
그랬다며 제 탓을 하기만 했습니다. 미안함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빠가 필요할때 언제든 오겠다고 했던사람
저는 얘기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항상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고 가족은 항상 언제나 함께 있는것 이라고
양육비 얼마 보내주는 것이 아빠노릇을 다 하는것이 아니라고
이제서야 그렇게 아이 걱정이 되면 지금이라도 데려가라구요
너무 속상합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얼마나 더 있을지 겁이
나기도 하고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아이에게 남은 상처를
내가 얼마나 덮어주며 살아갈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