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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 소중한 경험...


BY 다미 2000-12-09

저는 결혼한지 7째 되는 주부입니다. 결혼한지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되돌아 보면 나도 결혼 전에는 참 글쓰는 것, 책읽는 것, 영화나 연극보는 것을 참 즐겨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그런건 연례행사처럼 되버린 것 같습니다.

결혼하면 알뜰살뜰 잘 살겠다는 생각도 살림에 치이다 보니 서로간에 무덤덤해지고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권태기가 우리 부부에게도 찾아왔었습니다. 느끼셨다시피, 이 얘기는 과거형이지요^^;
사실 우리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지금쯤 유치원에 유치원에 보낼 나이지만 우린 서로에게 조심스러운 채 그 문제를 애써 간과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서먹해지게 되더군요.

그러나 이제 저는 임신 7개월을 맞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생명의 신비감과 새로운 감수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지요. 저의 이런 변화와 더불어 남편도 점점 생기있고 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다시 젊은 부부로 돌아간 것 같으니까요.
아!!^^ 자랑을 하나 해야겠습니다. 제 남편이 제가 무거운 몸으로 살림하는 것을 무척 안쓰러워해서 살림을 잘 도와주고 있답니다. 가뜩이나 나이도 많은 데 늦게 아이를 가지니 그 고충을 이해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던 남편이 얼마전 김치를 배달시키더라구요. 김장하기 힘들테니 올 김장은 사서 먹자구 하더라구요. 그 배려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들었는지 종가집 김치가 좋다구 하더라면서 올해 김장은 자기가 했다고 으쓱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이제 얼마후면 우리의 2세가 햇빛을 보겠지요. 그리고 저는 남편이 만들어준 미역국과 김치를 맛나게 먹고 있을 겁니다.
정말 생각만 해도 기분좋아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