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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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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일기 ( 파마 ㅡ.ㅡ;; )


BY 우당탕 여사 2003-01-22

우리집 남자들의 머리칼은 말그대로 말총이다.
그래서, 옆으로 아무리 빗어 넘겨도 넘어가지도 않고 심지어는 머리자르고 난뒤의 미용사의 온 몸은 잘려 튀어나간 머리카락으로 뒤덮혀 있을정도다. (^^ 조금 과장해서)

지난 가을 우리 아들은 이제 그만 머리 자르고 가수 비처럼 머리를 기르겠노라고 선언 한 바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짝궁 민지가 비가 멋있다고 했다나 뭐라나...

암튼 그날 이후로 우리 아들은 땀을 많이 흘려 여름내 바짝 깍아논 머리를 기르는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었다.

머리가 어느정도 자라다 보니 앞머리는 눈을 찌르고 뒷머리는 새집지기 일쑤고, 그래서 생각했다

우당탕 여사(엄마인 나 ; 이하 우당탕): 아들아 머리하러 가자
아들 : 머리 기른다니까요.
우당탕 : 그래 기르는데 지저분 하니까, 멋있고 깔끔하게 해줄려고 하지. 지금 해야 방학 끝나면 더 자연스럽게 되서 아마..민지가 멋있다 할껄?
아들 : ...(생각하고) 좋아요. 하지만 자르진 않을겁니다.
우당탕 : 그래~~ 파마만 할꺼야.

이리하여 아들의 손을잡고 미용실로 갔다.
기대반 걱정반 머리를 말고 뜨거운 모자를 참아내라고 놀아주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드디어 머리를 풀었다.

ㅡ.ㅡ;;

으~~~ 어색한 이 아이가 진정 내 아들이란 말인가...
옆으로 시원하게 넘어가고, 아줌마들이 예쁘다고(?)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돈과 시간이 아까워 아마도 몸져 누웠을 것이다.

난 계속 웃어댔다. 이름한번 부르고 얼굴 한 번 쳐다보고 하 하 하

저녁에 남편 돌아와 아들녀석을 보며 웃고 웃고 또 웃었다.
처음엔 이상하다며 인상쓰던 아들, 엄마 아빠가 자기를 쳐다보며 웃는것이 재밌었는지, 저도 따라 웃어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 아침 10시 30분

우당탕 : 아들아 태권도장 갈 시간이다.
아들 : (조용히 현관으로 간다.)
우당탕 : 머리빗고 가 머리 엉망이야.
아들 : (큰 소리로) 왜 파마를 해놔가지고..
우당탕(빗 들고 현관으로 가며) : 멋있어 뭐
아들 : 오지마~~~아

재빨리 모자를 뒤집어 쓰고 도망 나가는 아들
난 그렇게 도망나가는 아들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