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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과 한라산


BY 물안개 2003-01-17

 
2003년1월13-15(2박3일) 맑음

한라산은 몇년전 철쭉이 곱게 물들었을때 어리목에서 윗세오름,
정상은 통제를 해서 백록담을 보지못하고 영실로 내려왔었죠
이번 여행은 한라산도 등반하고 제주여행도 포함해서 빡빡한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했어요.
매주 우리부부 함께하는 산행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제주도가 주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답니다.

첫째날
김포공항-제주공항-금능석물원-수월봉(차귀도앞바다)-산방산(용머리해안)-여미지식물원-약천사-감귤농원-정방폭포-유람선

김포공항에서 7시5분발 여객기에 오른 우리가 얼마쯤 지났을까?
동쪽하늘에서 여명이 밝아오더니 멋진 일출을 볼수 있었답니다.
산과 바다 에서 느끼는 일출과는 또 다른 풍광을 연출하더군요.
아래는 하얀 구름이 넘실거리고 그 사이로 떠오르는 강렬한 빛의
커다란 해 가 마치 무엇이라도 집어삼킬듯 눈이 부셔 제대로 바라볼수가 없었답니다.

50여분만에 도착한 제주공항
버스에 오르니 가이드가 제주여행일정을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가며
설명하고 차창으로 스처가는 풍경은 마치 봄을 연상케 했어요.

들녁에는 배추 마늘등이 파랗게 자라고 들꽃도 피어있어 지금 겨울이
맞나하는 의구심마져 들더군요.
가로수로 심어진 야자수가 남극의 정취를 물씬풍기고.....
금능석물원에 도착하니 제주도 돌로 조각한  주민의 삶을 표현해놓은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정겹게 느껴졌어요.

다음은 녹두물이란, 효성어린 남매의 전설이  깃들여있는 수월봉(차귀도앞바다) 
특히 낙조가 멋있다는 이곳에 오르니 탁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방산 용머리해안에 도착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중 하나로서 오묘한
 해안절경을 보는 순간 누구라도 감탄사를 
연발하지요.

점심을 끝내고 여미지 식물원으로 향했어요.
 정문을 들어서면 넓은 입구광장의 야자원에서 물씬 풍기는 남국의 정취로 기쁘게 맞이하고 신비한 열대 
우림의 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남미 아마존강의 진귀한 식물들이 우릴 현혹시키고 
동양최대를 자랑하는 온실은 화목류의 짙은 향기와 화려한 꽃들... 신선한 열대과일의 진귀한 야자류... 
사막의 선인장과 정글의 늪지식물... 등등 이 지구상의 온갖 식물을 모아 신비한자연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오시면 꼭 권하고 싶은곳이예요.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조금 다른 약천사도 둘러보고 감귤농원에서
사향길로 접어든 감귤농사꾼의 애환과 대체작물로 동충하초를
기른다는 농군의 얼굴에서 왠지 서글픔이 느껴지는건 왜 일까요?

다음은 정방폭포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인 높이 23m의 두 줄기의 폭포로 
까만 절벽에서 쏴 하는 장쾌한 폭포음과 시원한 바다가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해녀들이 직접파는 해산물 홍삼을 입에넣으니 바닷내음이 입안가득
느껴지네요.
오늘의 마지막코스 해안을 따라 가는 유람선, 밤섬 섶섬을 지나
바다에서 맞이한 일몰 낙조가 오늘 하루의 일정을 멋지게 장식하네요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리들은 아름다운 조명이,
바다를 장식한 바닷가횟집에서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축배를 들었어요.

둘째날
성판악휴게소-사라대피소-진달래대피소-백록담(정상1950m)-성판악휴게소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는 저로서는 다음날 한라산등반이
힘들었어요.
산행기점인 상판악휴게소를 출발(오전 8시20분)
산행을 시작했어요. 시작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아래쪽은 따뜻한
남쪽나라인데 이곳은 한겨울이었어요.
등로는 눈이 많이 왔는데도 잘 다져져서 걷는데는 별 무리없이
오를수가 있었고.
등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아마 눈이 1.5 미터는 온것같아요.
편하게 이어지는 등로가 지루하게 느껴질즈음 이름모를 나무가지에
마치 눈빨래가 널린모습의 축 늘어진 나무군락지를 벗어나니
까스가 차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하고 사라대피소를 지나 얼마쯤 갔을까? 어둡던 사방이 갑자기 환해지며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어요.
누가 제주날씨는 종 잡을수 없다드니......

파란하늘에 하얀 눈꽃(상고대) 1200미터 지점부터 피어있는 눈꽃은
우리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어요.
진달래 대피소를 지날무렵부터 양쪽 새끼발가락의 통증이 시작되더군요  새로산 등산화가 문제였어요.
그렇다고 포기할수도 없고.....
정상을 30분 정도 남긴지점부터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속도가 나지를 않았어요.
정상 오름길을 거부하는지 눈을 뜰수 없을정도로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은 한무개하는 저도 밀릴정도니  사방이 탁트여 조망이 좋았지만
바로서서 볼수가 없더군요
자칫하면 저 아래로 굴러떨어질 상황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니 백록담을 휘감아 도는 바람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어요
4시간만에 도착한 정상 감회가 새롭더군요.
남한의 최고봉 아무리 추워도 바로 하산할수는 없었지요.
몇초 간격으로 변하는 정상의 날씨 금방 먹구름이 산 전체를 
집어삼킬듯하더니 잠시후 파란하늘이 백록담의 멋진모습을 보여주고
저 아래 구름바다는 먹구름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듯......
보였다 안보였다를 몇초단위로 연출하고.....
수많은 제주의 오름들과 시가지가 소인국에 온듯 작게 보이는군요

우리는 왔던코스로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어요.
진달래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좋아하는 비닐 엉덩이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붙잡는 한여인
울산에서 오신 우리방 들국화님 이곳에서 만날줄이야
참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우리들은 반가움에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며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고 하산을 서둘러 진달래 대피소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가족과 함께온 들국화님과 아쉬운 작별을하고 하산하는데
이제는 발꼬락이 너무 아파 걷기가 힘들었어요.
아마 허물이 벗겨진 모양이예요.
왕복 7시간20분만에 도착한 성판악대피소 19.2키로의 긴 코스를
무사히 다녀옴에 모두 대견해 하였답니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끝내고 횟집과 즐거운 여흥으로 마지막 밤을
멋지게 장식했어요.

셋째날
도깨비도로-감귤농장-성읍민속마을-섭지코지-일출봉-해안도로-해녀촌-제주공항-김포공항

어제 산행의 피로가 느껴지는 가운데 시작한 여행
제일먼저 도깨비도로에 들려 버스가 시동을 끄고 오르막을 그냥
내려가는 체험도하고 단지 착시현상이라는데 참으로 신기하더군요.

다음은 우리회원의 농장인 감귤농원에서 직접따는 체험도하고
싱싱한 귤도 마음껏 먹고 거저 가져올수있어서 너무 좋았구요

성읍민속마을에 들려 제주 아낙의 구수한 사투리에 마음껏 웃어보고
흑돼지 로 점심을 끝내고 섭지코지로 향했어요.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풍기는 곳 요즘 하고있는 올인 드라마 셋트가
있는곳으로도 알려진 해안절경이 멋진곳 바닷물이 너무 파래
손을 담그면 금방 물이 들것같은 에메랄드빛의 바다색이
너무 고아서 뛰어들고 싶은 충동마져 들었어요
거기다 하얀등대와 어우러진 절경은 말로는 표현할수가 없었지요.

다음은 일출봉으로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는 일출봉에 올라서니
99개의 바위봉우리들이 분화구를 성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물과 이어져 있는 남쪽 부드러운 능선은 넓은 초원을 이루고 
조랑말과 아른거리는 해안선 
그리고 한라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풍차와 하얗게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는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녀촌에 들려 저렴한가격에 홍삼과 광어의 맛을 즐기고 제주공항에 도착 8시20분 여객기에 올라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 2박3일의 여정은
끝이 났답니다.
함께한 꽃사슴부부 신갈부부 그리고 온누리님들 모두 반가웠고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오늘의 여행이 먼훗날 추억의 앨범속에 차곡차곡 쌓여 노후가
심심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정말 멋진 여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