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하늘이 문너진다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지금처럼 내가 무너지진 않았는데, 기껏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다고 지금 내가 이럴 수가 있을까.. 시간이 되돌려 진다면,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난 지금 일상도 엮지 못한채 망연자실만 하고 있다.
6개월여 키운 애완견이 지난 일요일 딸아이와 평소처럼 산책을 나갔다가 우리 애완견 다복이만 영영 하늘나라에 보내고 와서는 바보처럼 지금껏 예전의 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삶의 의미도 살아야 할 목적도 잃은채 매일, 매 시간을 눈물로 보내고 있다. 조금만 내가 지켜주었어야 했는데, 싶은 후회만 되뇌이며...
다복이를 떠나 보낸 그 시간에 아무것도 손을 쓰지 못했던 내가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없어 괴롭다.
채 5m도 안되는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난 이승에 있고 우리 다복이만 저승으로 그렇게 떠나 보내야 했다.
죽어도 못잊을 우리 다복이가 떠나는 순간(온 몸을 살며시 떨던 모습)
을 어찌 내가 숨쉬는 날까지 잊을 수 있을까.
6개월여 살다갈 수 밖에 없는 가엾은 생명이 안타깝고 평소 좀더 잘 키우지 못했다는 회한, 결정적으로 내 보살핌의 부족으로 대낮에 그 것도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로 허망히 떠나 보내면서
애완견도 내 자식 못지않은 사랑과 애정으로 키운 생명인데
단지 애완견이라는 그 것도 그때 당시 못줄을 채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이 현실을 혼자 감당해야 함이 더욱 서글프다.
강아지의 생에도 영혼이 있는 것일까,
불교에서 말하는 환생이 있는 것인지,
이렇게 허무하게 끝일 수는 없다고 회한의 눈물만 흘린다.
다복아! 부디 너 작은 모습 지켜주지 못한 엄마를 용서하고
다음 생에서는 힘있는 인간으로 환생하여 남의 목숨을 빼았고도
죄책감도 없는 너의 강아지 만도 못한 인간들을 교도 하거라.
다복아! 극락왕생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