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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1

우리쫄쫄이


BY kanghe0629 2001-07-19

아직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우리막내 쫄쫄이를
후두염이 벌써5일째 괴롭힙니다
언제나 아기야라고 부르는 우리막내
아프니까 더 예뻐보이고
잘견디는게 정말 다컸나봐요
금방낳고 얼마안돼 집나간 남편때문에 냉방에서 겨울날땐
가슴져리던날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쫄쫄이 바라보면 세월 참 빨리 가는구나 라는 생각합니다
밤새 열이나서 아침이되도 열이 안내려 걱정하는 엄마에게
씨익 웃으면서 세수하고 가방챙기고
머리묶어 달랍니다
오늘 쉬면 안될까?
엄마 결석하면 2학기때 반장 못해요
욕심도 많고 자기것 확실히 챙기는 예쁜 욕심쟁이 랍니다
넌 옆모습만예뻐
라고 놀려도 웃고마는 말썽쟁이
난 우리막내 낳을수 있게 해준 남편이 참 고마워요
우리쫄쫄이가 없었다면 삶의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재잘재잘 잘넘어지고 잘다치고 일도 잘저지르고
그러면서 맘은 너무예뻐요
초등학교 1학년때였어요
많이 아파서 보름쯤 누워 있던 여름날 이였습니다
정말 병원비가 없어 오래 누워 있었습니다
우리막내가 없어져서 걱정하고 있었지만
찾으러 나갈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빨갛게 익은얼굴에 온몸이 땀에 ?뻬底?
싱긋이 웃으면서손을 내밉니다
"뭐야?"
"엄마 많이 아파보여서 얼른 나으라고...."
한낮의 뜨거운 여름?볕을 다받으며 한참을 떨어져있는 약국으로
달려가서 엄마위해 사온 알약 두개
우리막내 손에는 백원짜리 펜잘 두알이땀에 졌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준 오백원으로 약을 사왔다고....
" 이거 먹으면 나을수있지?
엄마 내가 은행사서 엄마 돈 많이줄께요"
정말 참많이 울었지요
우리 예쁜딸 맘 아프게하고 누워 있다는게 죄인것 같아
며칠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우리쫄쫄이가 시효 양약이
되었답니다
세상이 곧 어둠인것 같아 절망일때도 내겐 두 등대가 길을 밝혀줍니다
우리 두 딸이 나에겐 희망의등대 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갈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