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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7

뽀순이 이야기


BY 물안개 2002-12-25

제 본명은 진순이 입니다. 고향이 진도 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주인식구들만 가까이 오면

하늘높이 날뛰며 하도 얼굴에 뽀뽀를 해대서

이름이 뽀순이라고 바뀌었어요.

어미가 되어서도 여전한 제 버릇에

주인할머니는 오도방정을 떤다고 나무라고,

주인 할아버지는 제 엉덩이를 때리며

" 야~아~, 이년아, 얌전히좀 있어!" 라고 호통을 치지만,

두분만 안보이면

저의 본성은 여지없이 되살아나곤 한답니다.

언젠가는 정염에 걸려 죽을 뻔 했는데,

주인어른이 약도 먹이고 주사도 맞히고 해도 안되니까

무슨 새까만 가루를 물에 타서 억지로 마시워 기적 처럼 되살아 났어요.

그때 부터 저는 주인 식구들의 완전한 포로가 되어 버렸지요.

저는 드뎌 새끼들을 낳았어요.

저를 꼭 빼 닮은 못난 놈들을 7 마리나 주인 품에 안겨 주었을때

주인식구들은 저를 너무나 자랑 스러워 하더군요.

그런데 얘네들이 엄청 컷는데도 데려가는 사람이 없어

애물 단지가 되어 버렸으니.....

덕분에 주인 할아버지 허리만 더욱 휘어지게 되었지요.

그런줄도 모르고

얘네들은 어미 보다 더 오도 방정을 떨며 난리 법석을 피우고 그래요...

정말 !

피는 속일수 없나봐요.

ps: 이글은 우리학교 시화전 할때 어느 선생님이 써내신 글인데 넘 재미있어서
뽀순이 주인 허락하에 퍼 왔습니다.

에세이방 모든님들 즐거운 성탄절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