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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부부 93 ( 집에 좀 가자 )


BY 올리비아 2002-12-23

작년 12월..
딸의 유치원 재롱잔치를 보러 가는데

길치인 남편..
낮선길에서 또 길을 헤메게되자..
조급해진 마음에 푸념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에고~ 이러다 울 다희 나오는 무대 놓치는거 아냐~
그러니깐 좀 일찍 출발해서 오지 왜케 늦게 와가지궁..@#$"

다른시간보다 일찍 퇴근해서 온 남편도..
길을 못찾고 헤메게되자 혼자 궁시렁거린다..

재롱잔치를 걍 유치원에서 하지~
교통도 복잡한 이 시간에 여러사람들 찾아가게 만드냐는둥~
에효..하여간 길치가..참말루..말도 많다..

"넓은 무대서 하려고 하나보지"
허긴.. 남편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12월 주말의 시내는 몹시 복잡하였다.

그렇게 잠시 헤메다 찾아간 우리는
딸아이의 재롱잔치를 즐겁게 구경하곤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흐미~~예가~도대체~ 어디여~~
왠 삭막한 아파트단지가 그리도 넓은지
우린 한참동안을 그곳을 그렇게 벗어나질
못하고 돌고 또 돌고..@,@

표지판이 있어도 서울방향이나 우리가
찾아가려는 방향표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와~여기 정말 웃기는 곳이네~"
"그러게..여기가 어디야~정말~~.."

그렇게 길을 못찾고 한참을 헤메자..
나..이젠.. 지친.. 표정으로..-.-;

"휴~ 쟈갸~"
"웅~"
"우리 오늘 안으로는 집에 가는거쮜??"
나의 야유성 물음에 말없이 째려보는 남편..^^ㅋㅋ

그 삭막하고 거대한 아파트단지는 그렇게
우리와 미로찾기 게임하듯 놀고 있었다.

"아띠..집엔 언제 가는겨~~"
"-.-...."

이젠 서로 지쳐서 화도 안낸다.^^;

앗! 그 순간!!
우리앞에 음주단속하는 경찰차가 보이는게 아닌가.
"와~~저기 경찰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휴~그러자~"

(구세주가 따로없네그려..쩝..)

드뎌 우리차가 경찰앞에 다가서자
경찰관이 음주단속기를 들여민다.

남푠..힘껏 분다..푸휴~~~~-,,-;;

"여기서 영통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아~네~죽 직진하셔서 첫 사거리나오면 우회전 하십시요"
'넵 감사합니다~"

"에휴~~이젠 우리 집에 갈수 있는고양?"^^
나 얌통시럽게 또 물어본다..ㅋㅋ
말없이 또 째려보던 벤댕이가
갑자기 큰소리로 외친다.

"야!너도 운전배워!!차줄께!!"
"흡...ㅡ,-;...."

(쥐뿔~ 차도 한대밖에 없음서..
누가 들음 차몇대 있는줄 알겠네~칫~)

하여간 그제서야 우리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좀전에 알려준데로 직진해서 우회전을 하니

엥!!여기가..또 어딘겨..
아니..아까 좀전에 헤메던 그곳 아녀??

"모야~~아이고마 내가 미툐~~"
"와~여기 정말 웃기는 동네다~"

그렇게 다시 또 돌고 도니..흠마마..
좀전에 그곳..음주단속하는 경찰관
아저씨가 있던 바로 그곳이 또 나오는게 아닌가~~

"푸하하..내가 미치겠당..자기 또 불어야겠넹.."
우린 순간 너무 어이없어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곤 또 다시 경찰곁에 다가선 우리...
역시나 알아보지도 못하고.. 또 음주단속기를 내민다.

"아저쒸~좀전에 불은 사람이예요.."
"네?? 아~~^^"
"좀전에 알려준 길로 왔는데..여기로 또...어쩌구..#$@#$"
"아~네~ 여기서 좀더 가시면~#$@#"

참말루..결론적으론 두번째 사거리였건만
가까이 있는 작은 사거리를 걍 무시하고 알려준 경찰..
(우띠..작은 사거리는 사거리가 아닌겨?)

"에휴..내가 정말 몬살어~~"
"저 사람이 잘못 알려준거야..@#$#@...."
"쩝..자기말야~"
"웅?"
"서울사람 맞어?"

"난말야 서울은 자신있는데 여긴 정말 모르겠어~"

서울도 서울나름이지..칫~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낮익은 도로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그제서야 우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에효~~~~^,^;;

그리곤 괜시리 심술끼가 동한 난..
얌통시럽게 남푠에게 조용히 또 물어본다..

"쟈갸~"
"웅~"
"이제 여기서부턴 집엔 잘 찾아 갈수는 있는겨?"^^
"ㅡ,-....."
"제발~집에 좀 가자~~~웅~"ㅋㅋ
"ㅡ,-....."

칫~ 째려보긴~~~^^*
길치주제에.. 눈치는..또 무쟈~게 빨라요~~ㅎㅎ




**님들~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