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몇몇 몰지각한 닭들이 쥔장인 나도 냅두고 지들끼리 대전
에서 정팅을 하는 울분을(?)가라 앉히려고,맥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백화점 놀이터로 놀러갔다.
나는 간만에 맥의 이쁜 반바지를 고르고,아이 쇼핑을 실컨해서
좋고,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볼풀을 헤
메고,,,단지 맥만은 뜨거운 커피를 손에 쥔 채 혈압이 상승하는
중이었다.
"자기,내일 저녁에 낚시 가고 싶다며?"
나의 이 협박에 못이겨 따라 왔지만,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따라다
니다 죽은 귀신이 붙은 울 맥은 괴로워 하며 견디었다.
신경이 쓰여 반바지 하나 달랑 사고나서 놀이시설이 있는 곳으
로 갔다. 그 때 맥은 눈이 다 충혈되고 있는 중이었다.
"나 왔어~"
"저것 좀 봐!"
맥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아이들이 노는 쪽만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뭔가 하고 바라보니,시상에~ 몇 몇 남자 아이들이 세라
를 빙 둘러 싸고 서서는 공을 던지고 있었다.
많이 아프지야 않겠지만,같이 놀러온 몇명이 한 아이에게 그렇
게 왕따 비슷한 짓을 하고 있는 거였다. 경석이 또래 쯤 되어보
였다.
"잉?"
나를 비롯해 다른 엄마나 아빠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그 애들 부모도 있었을 터 였는데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말리러 가려고 일어섰다. 맥이 어깨를 잡았다.
"그냥 놔둬. 지 혼자 해결하게."
"지금 저거 안보이냐? 저런 건 말려야지!"
"혼자 해결하게 놔둬."
눈이 다 뻘겋게 충혈되고,두 주먹을 움켜 쥐고 앉아 있으면서도
맥은 그렇게 말했다. 애들 쌈 말리다 부모도 같이 싸우면 안되
는 거고,저런 상황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
다. 바보같은 지집애는,평소 그렇게도 지 오빠한테는 덤비면서
도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조금 더 있으면 울꺼 같아서 조마조
마했다.
이럴 때 우리 막가이버 경석이는 어딜 간거야?하고 둘러봤다. 세
라가 놀고 있던 볼풀 위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었다. 저거 오빠
맞아?- 부글부글 속이 끓었다. 경석인 원래가 놀이터에서도 애들
이랑 잘 어울리지 못해서 내 속을 태웠는데, 동생이 다른 애들한
테 둘러싸여 공으로 맞고 있는데도 무심히 내려다 보고 있는 중
이었다.
으이그 바보같은 놈!
그러던 중, 한 아이가 세라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나는 반사
적으로 몸을 일으켰는데,바로 그 때, 그 아이가 저 만치 볼풀 속
으로 쳐 박혀버렸다.
"어머! 00야!"
바로 옆 옆 자리 여자가 기절할 듯 호들갑을 떨며 달려갔다.
경석이가 몸을 날려 지 동생을 구한답시고 그 애를 밀어 버린 거
였다. 근데 문제는 그 거구가 아무리 비슷한 또래지만 연약한(?)
애를 밀었다는 거다. 힘에 밀려(?)볼풀 아래로 쳐박힌거다.
그 애 엄마는 경석이 앞에서 소리 지르고 있었다.
"야,초등학생이 이렇게 작은 애를 때리면 어떻하니?"
뭣이라? 이 때야 말로 이제 내가 나설 차례가 아니던가!
그런데 눈 똥그랗게 뜨고 세라가 말했다.
"울 오빠야는, 유치원 다니는데,쟤가 먼저 때려서 울 오빠가 날
안다치게 하려고 그런 거예요!"
맥은 그 때 까지도 눈만 벌게 친 채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다.
엉거주춤 나도 서 있었다.
"오빠야,이런 애들 경찰 아저씨가 잡아 가야 한다!"
"응,전화 하까?"
"정말 웃기는 애들이네,둘다 똑같이 생겨 가지고,, 친구끼리 놀
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울지마, 왜 울고 그래?"
몰상식한 그 여잔,짜증내며 자기 아이를 끌고 갔다.
지가 똑 같이 생긴데 뭐 보태준 거 있나? 남매니깐 당연히 닮았
지...한마디 하려다 참았다. 맥이 아이들 한테로 갔다.
"친구끼리 싸우고 그럼 안되지...그리고 경석아 너랑 같은 나이
래도 힘 없는 애들을 밀면 안되는 거야."
"때린거 아냐,세라 머리 아프니까 하지 말라고 민거야,세라 다쳐
도 밀면 안돼?"
".....그건,말려야지"
우히히....아이 고소해.
스트레스가 뻥하니 뚤리는 거 같다.
기관지가 약해서 아이스크림 잘 안사주는데, 선심쓰고 사줬다.
그것도 비싼, 베스킨라벤스로다가.
남매건 형제건 우애가 있으려면 놀이터에서 공동의 적(?)을 만나
야 결속이 딴딴해 지는 거로구나...하고 느꼈다.
나도 몰상식한 아줌마이긴 하다.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