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 하얀 눈이 밤새 내렸다. 아이와 푹푹 빠지는 눈길위로 내달리며 놀았다. 취했다. 막걸리 세잔에 취했다. 아이와 그이는 잠들었다. 문을 열고 밖을 한번 내다볼까 하다가 관두었다. 추울까봐....... 언제부터인가 나는 눈이 와도 그닥 할 일이 없다. 이렇게 술 취하는 일밖에 ....... 아, 갑자기 누군가 보고 싶다. 첫 키스했던 사내. 그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사람은 내가 한번이라도 보고 싶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