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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찰 관광을 비키니 입고 온 외국인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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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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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1


BY 뭉치 2000-09-08




A.M 10:25
동화사 가는 105번 좌석 버스에 올랐다.
-팔공산엘 가려한다-
오늘 난 나혼자 짧은 여행을 하려 한다.
그저 무슨 생각을 갖고 떠나는 것은 아니다.
막연한,
정말 막연히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다녀 오고 싶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냥 다녀오리라. 그냥..

후후..
저 아저씨좀 보라지..
길거리에서 온갖 잡화물을 늘어 놓고 파는 저 노점상 아저씨..
아가씨가 배달해 주는 다방 커피를 주문하셨네..
젊은 아가씨와 이야기가 하고 픈건가?
그런데 아가씨가 도착 하자마자 플라스틱 의자 두개를 가지고
얼른 차 뒤로 가져 가는 저의는 뭘까?
후후,, 정말 재밌다.

11:45
팔공산 등산로 입구.
이곳에 도착하기 까지 한시간 십 오분이 차 안에서 소요 됐다.
지난 봄에 애 아빠랑 처음 팔공산에 와,
등산로 초입에 아늑하게 잘 꾸며놓은 벤취에 앉아
도시락을 펼쳐 놓고 먹던 곳이다.
여전히 아늑하다.

의외인 건,
등산로 초입에 마련되어 있는 야영장에는 아직도 이 날씨에
-조석으로 제법 쌀쌀해 한기를 느끼는 요즘-
텐트족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
어림잡아 6~70 여 채의 텐트들이 눈에 띈다.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들일까?
여름이 다 지나간 초가을 날에도 야영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의 텐트 앞에는 집에서 쓰는 소반까지 옮겨다 놓은 곳도 있다.

자, 올라가 보자.


P.M 12:15
커다란 바위로 뒤 덮여 있는 산 중턱.
바윗돌 위에 앉았다.
왼쪽으론 키 큰 소나무가 시야를 가려 앞을 자세히 볼 수 는
없지만 저 앞으로 보이는 것은 산이다.
오른쪽으론 시야가 뻥 뚫렸다.
드넓은 하늘과 봉곳봉곳 솟은 산 등성이들이 이 곳에선
눈 아래로 다 내려다 보인다.
그러고 보니 제법 올라 왔나 보다.
조용하던 산새들이 나를 반겨주는 듯 이름 모를 풀벌레와
갑자기 합창을 해 댄다. 고맙다. 얘들아~.

올라 오다 보니 왼쪽과 오른쪽으로 산 전체가 온 통
소나무 숲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가 길 옆으로 출입금지 라는 팻말과 함께 줄을 쳐놓고
길아닌 숲 속으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송이 버섯 관리 구역이란다.
사유재산 이라는 안내글도 곁들인다.
사유재산이라.. 도립공원인데, 사유재산이 될 수 있는 건가?

아래로부터 거슬러 불어오는 맑은 바람이
땀흘린 내 몸에 와 닿아 젖은 몸을 말려주니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 귤껍질, 사과껍질, 계란껍질 등을 널브러지게 던져 놓았다.
그들의 깊은 헤아림? 을 이해 한다.
짧게 생각하면 산림오염 이라 할 수 도 있지만
다시 생각 해보면 그것들은 야생 동물 들의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기에 손색이 없다.
여러번 산에 오르면서 경험으로 내가 깨달은 방법이다.
일전에 한번 다람쥐와 청설모들이 사람들이 버리고 간
과일 껍질을 물고 가 나무 위에서 사각사각 맛있게 갉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정말 맛있게 먹어대서 한참을 자리를 못뜨고 넋을 잃듯 쳐다 본 기억이 있다.

자, 또 올라가 보자.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