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이가 없었다.
아이가 아파서 하루종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화를 했더니만, '응? 그래, 알았어 일찍 들어갈께!!' 여기 까지는 정말 이 신랑이 철이 나려나 보다. 왠일이냐 했지요.
그러더니... 잠시후 전화를 걸어서 선배와 함께 집으로 귀가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핸드폰... 그것이 우습게도 옆에 있는사람에게도 통화내용이 다 들리는터라 신랑 체면 생각해서... '그래요...?' 하면서 좀 껄끄럽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러세요...'하고 말았는데, 글쎄 그 어처구니 없는 신랑이 떡 하니 선배를 모시고 귀가를 했더라구요. 속에서는 열이 받치는데도 얼굴에선 실실 웃으면서.. 아이가 아파서 저녁도 준비 못했다고 간단히 시켜먹죠.. 했지만, 신랑은 보쌈을 시키더니 정말 이젠 아예 술판을 벌이려고 하지 뭐예요.
정말 화가 났는데... 소리한번 꽥 질러보고 싶었는데...
뭐야 이건... 그 선배 덕분에 우리 신랑 개폼은 다 잡고 있지 뭐예요.
분위기를 탔는지 아이가 울건 말건 옆집아저씨도 불러내고... 또 그옆에옆집아저씨도 불러내고... 진짜 확! 해버리고 싶었는데도 참고 말았어요.
아니나 달라...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1시.... 새벽 1시...
겨우겨우 재워놓은 아들은 열이 펄펄...40도 까지 올르락 내리락....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울어대고... 정말... 정신 하나도 없는데...
선배는 작은방에 자리 잡고 누워버리고...
가지 말라고 억지쓰는 신랑이나, 자리 잡고 누워버리는 선배나...
불을 질러대는데... 8개월 된 아들은 사방팔방에 토를 해대고...
정말 날밤을 꼴~~~닥~~ 새워놓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신랑이 하는말이라니...
"미안해... 우리아기가 이렇게 아픈줄 몰랐어...."
"성환아 아빠 미안..."
정말 어처구니 없어서...
정말 화가 너무 치솟아서...
엉덩이 한대 걷어 차 내 ?고 싶었는데...
그 선배 덕에 우리 신랑 여러번 스타일 안구겨지고...
내 속이 더 까맣게 타버리고...
출근할때 내다 보지도 않고 그냥 누워만 있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당신 덕에 내 한숨은 끝이질 않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지 없는지...
전화를 걸어서 아이가 얼마나 아프냐고 묻기는 왜 물어오는 걸까...
눈꼽만한 양심은 있어가지구 그럴까?
정말 아니나 달라
병원에 갔더니... 우리 아가가 홍역이랍디다.
이 철없는 양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