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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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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우체부


BY 쟈스민 2001-07-11

어느새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시계바늘은 한 학기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습니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큰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편지글 한통을 쓰게 되었지요.

그냥 엄마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퇴근후 아이에게 내일은 엄마의 우체부가 되어 줄래?

하고 물으니 "편지 쓰셨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자꾸만 편지안의 내용을 궁금해 하였습니다.

엄마가 가지고 있는 생각, 사랑의 크기 그런 것들이 가슴으로

전해질 수 있다면 보여주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 2학년 딸아이는 또박 또박 편지글을 읽어 내려 갔습니다.

큰 목소리는 차츰 잦아들고.....

나중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수정아, 너 왜 울었어?" 하고 가만히 물어 보았더니

"엄마, 잘 모르겠어. 하지만 왠지 가슴이 찡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딸아이를 괜히 울리고 보니 저까지 막 가슴이 짠해져 한참을 안아 주

고 달래 주었습니다.

"그래, 엄마가 너를 그렇게 많이 사랑한단다. 이제는 알 수 있겠지?"

하며 등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마냥 행복해 하는 아이의 표정에서 저는 그래 바로 이런 맛에 편지도

쓰는 걸테지....

하면서 절로 마음이 흐믓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꼬마 우체부는 충실히 엄마의 편지글을 선생님께 전하고 있을까요?

지금쯤....

엄마의 편지에 감동 받았다고 눈물을 쏟던 그 아이...

정 많은 그 아이가 총총히 건네어주는 편지글이 왠지

오늘 하루를 즐겁게 사는 힘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고 싶진 않습니다.

그냥 아이가 늘 건강하고, 맑고, 밝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엄마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지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공부를 좀 못해도, 말썽을 좀 피워도 그냥 아이니까...

아이 다움을 잃지 않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

모든 엄마의 마음일테니까요...

엄마 마음은 다 같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