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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의 금원산과 기백산


BY 물안개 2002-11-29


2002년 11월28일 맑음

금원산휴양림-산막-유안청폭포-갈림길- 1030봉-금원산(1352m)-
1315봉-책바위-기백산(1330m)-네거리-1025봉-825봉-관리사무소

새벽에 집을 나서니 어둠이 짙게깔린 도심의 가로등이 유난히도
밝게 비추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하현달이 미소짓고 있었지요.

6시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경남 거창의 금원산휴양림에 10시30분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
겨울날 답지않게 포근한 날씨가 마치 봄날마냥 따스하게 느껴지고,
휴양림 입구부터 펼처지는 계곡의 맑은물과 자운폭포,
수량도 풍부해서 힘차게 흐르네요.

계곡을 끼고 어느정도 오르니 산막, 조용한 숲속의 통나무집이
하루밤 유하고싶은 충동을 뒤로하고 오르다 맞이한
유안청폭포, 하얀암반위를 타고흐르는 와폭인 유안청 그대로
물위로 뛰어들어 썰매를 타고 싶어지는군요
올여름 이곳을 찾았을때는 우거진 푸른숲과 어우러져 더 한층
멋진풍광을 연출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삭막하네요

폭포 우측으로 오르는 산길을 어느정도 오르니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꼬리표가 많이 달린곳부터
 이어지는 가파른오름길
가끔씩 불어주는 시원한바람이 땀을 시켜주고 조망좋은곳에서
바라본 바위산 현성산의 모습이 멋지게 다가오고.......

1030봉을 지나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 숨을 고르며 금원산정상에
도착 사방을 둘러보니 저 멀리 남덕유산과 산의 영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처지네요.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급하게 점심을 먹는등 마는등하고 급히 배낭을 지고 
남동쪽으로 뻗어내린 기백산을 가기위해 일부는 바로 
하산하고 우리 몇명은 기백산으로 출발했어요.

양쪽으로 펼처지는 장쾌한 연능들을 감상하며 편한 능선길을 
걷노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지요.
1285봉을 지나 조금 갔을까 함께가던 
꽃사슴부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다시 왔던길로 돌아가고,
계속 가는데 속이 불편하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점심을 급하게 먹은것이 잘못된것같아요.
종주할 욕심에 너무 서두렀나봐요, 함께한 할머니가 
손도 침으로 따고 회장님이 주신 소화제도 먹고 그러니 
한결 가벼워지데요.

책바위에서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며 한숨돌린뒤 기백산정상에 도착
사진한장 찍고 하산을 시작했어요.
누가 하산길이 고행의 길이 될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요
1325봉에서 바로 내려가는 북사면의 하산길은 
눈이 쌓여 발목까지
푹 빠지는 가파른 내리막 30여분 내려가다 길이 아닌것 같다고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 회장님.

능선에 올라서니 잡목들을 제거하여 등로가 뚜렷하고 
낙엽도 많이쌓여 걷는데는 정말 좋더군요.
10여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느라 조금 지치기 시작했어요
가끔씩 나타나는 위험한구간 이럴때 남편이 함께했드라면 
한결 수월할텐데.....

825봉을 지나니   마지막 봉우리가 떡 버티고 서있네요
그냥 좌측 계곡길로 내려가면 좋으련만 저 산만 넘으면 주차장이란
말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어요.
벌써 하산을 시작한지 2시간이 넘었건만 아직 능선에 있었지요

그래 이산만 넘으면 되겠지 하고 오르니 계속되는 능선길
 끝까지가니
더 갈수가 없는 낭떠러지, 이곳에서 하산길을 잃어 다시 왔던길로
올라가서 해봉꼬리표를 보고 내려가다보니, 또 등로가 희미해져
무조건 잡목을 헤치며 길도아닌곳을 넘어지며 가지에 찔리며
70도의 경사를 긴장하며 내려오니 온몸이 아프더군요.
아마 마등령코스보다 저한테는 더 힘든산행이었어요

겨울에는 일몰시간이 빨라 산속에서는 항상 조심해야겠어요.
항상 함께하다, 요즘은 남편 정맥하느라 나홀로 산행하니
남편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아마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되지않나 싶네요.

함께한 꽃사슴과나뭇꾼 그리고 온누리회원들 힘들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답니다.

따뜻한 남쪽의 금원산과 기백산
기백산에서 바라본 금원산

따뜻한 남쪽의 금원산과 기백산
기백산정상

따뜻한 남쪽의 금원산과 기백산
유안청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