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척 춥다.
금요일이라 급식소 대청소를 하고 마지막 일인
수저를 정리했다.
머리위 천정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대청소를 하면 여기저기 물에 많이 젖는다.
모자를 쓰고해도 모자도 물에 많이 젖는다.
서있는 우리들의 옷위로 김이 모락모락..
기숙이 언니의 모습을 보던 길자언니가
갑자기 깔깔대며 웃는다.
다들 왜그런가하고 기숙언니를 쳐다보다 우리도
웃었다.
모자쓴 모양이 호빵처럼 두리둥실한데
거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니 영락없는 호빵이다.
"호빵맨이다 호빵맨."
기숙언니는 왜 그런가하고 거울을 쳐다보지만 확인이
안되나 보다.
힘든 하루였지만 우리는 또 그렇게해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