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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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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의 세상...


BY 낙엽소리 2002-11-08

가을의 흔적은 사정없이 떨어지는 낙엽으로 알아보고 있을 뿐이다.

심리적으로 가라앉아 있는 기분은 보름이 되어간다.

자다가도 잠에서 깨고는 더 이상 잠들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빨래를 하다가고 울고, 라디오를 듣다가도 울고, 청소를 하다가고 울고...

아이들을 생각하다가도 또 울고...

급식비는 어쩌나, 앞으로 중 고등학교는 어쩌나, 등등 실처럼 나오는 앞으로의 걱정들로 머리가 아파오고있다.

점점 힘든 이 세상에 년말까지만 다니게될지 모른다는 남편의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하나? 큰일이다, 아! 정말이지 전업주부인 나에겐 가슴이 답

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찍 일을 시작한 친구들이나, 아님 다른사람들 처럼 나도 진작에

뭔가를 해야하질 않았나?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집 근처의 할인점에 지원을 해 보았다.

그런데...

나보다도 더 젊은 주부들이 많이 온 것을 보고는 자신감이 없어졌다.

비슷한 조건이면 더 젊은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왜 이리도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집 밖으로의 또 다른 세상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다.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산 것인지도 모르지.

상처입은 마음을 서서히 달래가며 추스리고 있는 중이기는 하나


그래도 왜 이리 마음이 섭하고 집 밖의 세상이 떨리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무엇이든 하긴 해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