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남편이 항상 말한다
정신좀 차리고 살라고
그래 나만 특별히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가 싶어
늘 상 마음한구석이 캥겼었다
그런데 아침마당에 건망증에 대해 주부발언대가
있었는데 하이고...
나는 거기다 대면 참 양반이었다
흥...
내보고 특별하다고 했재?
우대에~~남편이 좀출현자의 건망증을 좀 보라고 일부러크게 틀어왔다 남편도 "참 너무들 하는구만"한다
했는데...
사무실에서 점심을 가지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것이
싫어가 냄비에 밥을 쪼매씩 해먹는데 난리는 거기서 났다 아주 작은 냄비에 쌀한주먹을 올려놓고 불을 댕겨놨는데 손님이 한부대 온것이다
밥생각은 몬하고 그냥 문을 잠그고 옆 아파트를 보러갔다 바로 옆 아파트였기 망정이지....
갑자기 내 핸드폰이 울리고 난리가 났다
우리사무실에 불이 났다는 거였다
그때야 아하! 냄비 생각이 나서 정신없이 엘레베이트
단추를 눌렀다
아구~ 이놈의 엘레베이터는 왜 그리 오래 걸려 내려오는지....
20층에 붙어서 아주 천천히 내려온다
12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내려서 마구 뛰는데 발은 땅바닥에 그대로 붙어있는것같다
도무지 앞으로 나가지가 않는다
우리사무실도 사무실이지만 아파트 상가 전체가 타버릴텐데...
우야꼬~~
머리를 산발한 여자처럼 정신없이 내달려 도착하니
우리 사무실 문 위로 아래로 연기가 마구 삐져나온다
사람들은 장이섰다
불나면 챙피하다고 누가 그러던데 정말 그랬다
아무생각이 안나고 부르스타가 터질까봐..
그것이 다만 겁이 났다
문을 열고 연기속을 휘젓고 들어가 부르스타를 껏다
다행히 터지지는 않고 냄비만 탔다
앞뒤 문을 아무리 열고 선풍기를 부쳐도 연기가
안빠진다
상가 상인들이 한마디씩 한다
119를 부르기 1초전에 핸드폰부터 했다고
나만 죽는게 아니라 남을 죽일수있는 상가..에서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상가 사람들도 " 그럴수 있어...."
하면서 동정하는 마음으로 탓을 하지 않는다
내가 더 놀랬으닌까 알아서 하겠지 라고...
생각해 주는지...
나는 발발 손이 떨려 새까맣게 타 버린 냄비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부르스타를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사무실엔 낸네가 베어 빠질줄을 모른다
넋을 놓고 앉아있다가 자애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남편 평화님에게 말했다
혼날줄 뻔히 알면서도 누구에게든 말을 해야할것같앴다
의외로 얼마나 놀랬느냐고 한다
울것 같앴다
알량한 일 한다고 신세 망칠뻔한 사건에
아직도 놀랜 몸의 구석 구석이 정상을 찾지 못했다
낸네는 몇일을 갔다
커피를 진하게 끓이기도 하고 보리차도 열심히
끓여대면서 냄새를 없애려고 해도
내마음속의 상처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것처럼
낸네도 없어지지 않고 질기게도 난다
나는 퇴근하면서 외출하면서 몇번이고 가스렌지
난로, 전기를 보는 버릇이 생겼다
몇번이고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열쇠를 잠궜어도
몇발자국 가다가 다시 내가 확실히 ?
잠궜나 안잠궜나..?
해서 다시 본적도 있다
어느날 우리 아파트로 소방차가 들어간다
웽~~~
소리를 울리면서 무지큰차2대 119차 한대 경찰차 한대
대 부대가 들어가는데 나는 혹시 우리집에?
하면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아들왈
"엄마 난 엄마 사무실에 또 그런줄알았지 "한다
우리 모두 로이로제에 걸렸다
그런데 그 출처는 어느집의 곰국이 렌지에서 눌어
불을 끄지 않고 외출한 집에서
우리처럼 연기가 나니 옆집에서 신고했는데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연기가 났다는것이다
전화 한통화에 그 무시무시한 소방차 대 부대가
출동해서 신고한사람들도 놀래고
동네 사람들도 놀랬다
주인은 나가고 베란다로 들어가 불을 끄고 문을 열어놓고 그만 소방차는 철수했다
"당신같은 사람 또 있었군"
남편은 진담인지 농담인지 ...
하여간 나는 덩달아 가슴이 철렁한다
한살이라도 더먹으니 건망증이 심해져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