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여 선수ㅡ 합동결혼식..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드레스며, 화장이며, 신발까지.. 서로의 균형을 맞추기위해선 어느 한쪽이 제 잘났다고 튈수가 없었다. 형님네하고는 키차이가 평균10센티.. 다른건 몰라도 키만큼은 어쩔도리가 없던차.. 한 배려하는 내가 고무신을 신기로 결심했다. (공포의 그 빽고무신.훗~^^*) 갖은 우아 뽐내며 대기실에 앉아 있는 내게 순간 선수의 친구들이 몰려와 의아한 눈빛으로 건네는 말이.. 흠마...(*.*) 신랑이..없단다.. 이게 무슨..말 이람.. 그말을 전해들은 난.. 농담인지 진담인지 잠시 헷갈렸지만.. 모..대기실에 있는 신부가 이제와 어쩔 것인가... 여유빼면 시체인 나.. "ㅎㅎ 신랑없음 정민씨가 대신 들어가면 되죠..^^" "와~ 너희들 들었냐!..선수안오면 내가 신랑입장한다!ㅋㅋ" 들뜬 대기실에서의 아우성은 그렇게 끝이 없었고 그 안에서 난 비디오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곤 또 한명의 신부.. 형님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화장 너무 진하당..부케 이쁘네..속눈썹 너무 무거버..ㅋㅋ" 대기실에 있는 친구같은 철없는 두 신부들 갖은 수다로 종알거리며 그렇게 긴장을 풀고 있었다. 드뎌 형님네 먼저 입장. 선수 형은 두팔을 번쩍 들고 신랑입장을 하여 장안이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결혼식을 마치고 두 신혼부부 함께 동해안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쉬엄 쉬엄 가을의 산사를 만끽하며 개폼 똥폼 마구 마구잡고 사진도 찍고, 때론 순간 접착제처럼 서로 껴안고 있으면 서로가 서로의 커플 사진도 찰칵 찍어 주고 그러다 밤이되면 침실도 서로 왔다리 갔다리 하며 놀고 있으니 참말루..환장하긋네..^^** (네명이 광팔고 고스톱 안치길 천만다행이다..?.^^) 그렇게 우린 신혼여행인지 합숙훈련이지.. 헷갈리는 삼박사일의 여행을 보내곤 마지막날 시댁을 향해 천천히 오고 있었다... 뒤에 앉은 신부들 지친 수다에 잠시 눈을 부치고 졸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굉음소리와 함께 심한 흔들림이!!.. 꽝!!@#$@#$' 세상에나 이게.. 무슨일이람... 좁은 국도에서 술취한 오토바이가 중앙선을 넘어와.. 우리차로.. 달려와서는.. 그만.. 두 신부들은 근처 다방에 들어가 놀란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고 두 신랑들은 사건해결에 정신이 없다. 그리하여 밤늦게 도착한 시골집.. 선수는 아직 그 곳에 혼자 남아 사건수습 하고 온다며.. 오지 못하고.. 우리들은 식구들이 걱정할까봐 사고소식은 일체 말하지 않기로 하였다. 어스름한 저녁.. 형하고만 시골로 돌아온 두 신부들.. 어른들께 인사를 나누곤 선수는 잠시 볼일이 있어 곧 올거라 하였다. 그리곤 신랑 친구들이 기다리는 방으로.. 문을 열고 뽀시시~ 억지웃음 흘리며 들어가자..^.~* 친구들..또 난리난리.. 뒤집어진다..-.-;; "어!!모여!! 또 신랑 어디다 놓고 온겨!!!!~~ 예식장에서도 신랑 늦게 오더니 선수 또 어디간겨!!!~~" 우앙~~~내가 정말 선수때문에 못살앙~~~^0^;; ㅡ남선수ㅡ 새벽일찍.. 때빼고 광내러 예식장 가까운 목욕탕으로 가서는 느긋하게 꽃단장 곱게 마치곤..^^* 가지고 온 새양복을 꺼내 입으려는 그 순간!! 허거걱!!!(+.+) 아니 이런.. 바지가... 이 바지가.. 아니잖아!!... 클났다..예식시간은 두어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어스름한 새벽녘.. 옷장안에 걸려진 옷을 잘못 들고 온 모양이다..-.-;; 어쩐다..예식장과 집.. 거리가 장난아닌데.. 에휴...이럴줄 알았더라면 집근처 목욕탕으로 갈 것을..아이고 미티겠네~~~ 잠시.. 시간 계산을 해보곤 망설이다...결심했다!!..집을 다녀오기로.. 그리곤 난 마치 릴레이 경기하듯 집으로 도착해서는 잽싸게 다시 바지를 갈아입고는 다시 예식장으로 또...헐레벌떡@@ 에휴..바쁘다 바뻐..@.@;; 복잡한 시내에서 가다 서다 답답한 거리..에효 정말 환장하긋네.. "우와~~새신랑 살려 됴!!~~@@" 그러다 마주친 경찰차! 그래..바로..저거다!! 차에서 내린 난 경찰에게 사정 이야길했다. 지금 곧 예식을 치러야 할 신랑인데 시간이 너무 급하니 인솔 좀 해달라고.. 그렇게해서 난 보기좋게 경찰차의 안내를 받으며 시원시원하게 예식장으로 향하는데..^ㅡㅡ^ 허걱@@ 예식장을 코앞에 두고 차가 완죤히 꽉 막힌 주차장이다.. 빽차인들 어쩔소냐!! 차가 막혀 서있는데.. 시계를 보니.. 허걱@@ 예식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큰일났네...이러다 첫날밤은 커녕 결혼식도 못치르고 소박맞게 생겼다.ㅜ.ㅜ; 도저히 이래선 안되겠다.. 차에서 급히 내려 경찰에게 부탁했다. 내 차를 예식장 주차장에 좀 갖다 달라고.. 그리곤 난 잽싸게 차를 도로에 냅두고 그 복잡한 인도 위를 눈썹이 휘날리도록 예식장을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어흑~ 지금 이 시간이면.. 예식장에서 우아한 조명빨 받아가며 갖은 품위와 무게를 잡고 있어야 할 새신랑이.. 에고~~세상에나~ 이게 무신 꼴이래~~(켁켁..*.*;;) 새 양복 입고 속눈썹 휘날리게 뛰는 나를.. 사람들..의아한.. 눈초리로..모두들.. 바라본다..-.-; (에이쉬~ 증말 쪽팔리누만...헥헥..) 다행히 간만에 차이로 도착한 나..-.-;;; 에~이~~휴~~대기실에 신부도 못보고.. 친구들은 뒤늦게 들어온 나를 보곤 신부 혼자 냅두고 도대체 어딜 갔다 이제오냐고 놀리더니 쨔식들~~ 좀만 더 늦었더라면.. 즈이들이 대신 입장할라 구랬다나?.. 야! 이눔들아!! 니들이 내 맘을 알어?? 어흑~ㅠ.ㅠ;; 흰장갑 끼고 서둘러 입장 준비하고 긴숨 들어마시고 신랑 입장하고 서있는 나.. 드뎌.... 비아가.. 신부입장을 한다.. 헤헤헤...이..쁘..당..(^ㅡㅡㅡ^) 뛰어온 보람?이 있다..으흐흐.. 그렇게 정신없는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형네와 함께 다니면서 즐거운 삼사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형하고 내가 서로 번갈아 운전을 하며 시골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그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가 났다. 운전대를 잡은 형도 놀라고 옆에 앉은 나역시도 놀랐다. 우선 뒤에 앉아 놀란 신부들 근처 다방에 잠시 들여 보냈다. 사건수습을 위해선 한사람은 남아있어야 했기에 소심한 형보다는 무식하고 힘센 내가 남기로 결심했다.-_-; "형! 먼저 집에 가" "너가 가" "형이 비아하고 형수델꾸 먼저 가" "그럼 같이 가자" "형이 먼저가면 난 곧 일마치는데로 바로 따라갈께" 형을 그렇게 설득시켜 먼저 집에 보내고 나혼자 그곳에 남아 병원과 경찰서로 정신이 없다.. 신혼부부임을 알고 주변사람들은 내게 액땜한셈 치라는 위로의 말들을 건내주었다. 참내..가만 생각해보니 한편 어이가 없었다. 엊그제 결혼식을 치를때도 경찰차의 안내를 받고 예식장에 갔었는데 이젠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는길에도 경찰차와의 인연을 맺다니원.. 참내..기가 막혀서 웃음이 다 나오네그려..^^ 일을 마치고 뒤늦게 도착한 시골집.. 이방저방에서 노래소리와 음식냄새가 밤하늘을 찌른다.. 순간.. 어디선가 비아의 째지는듯한 노래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왔다..ㅋㅋ 아마 나없이 친구들에게 혼자 시달리느라 못먹는 벌주 다 마시고 젓가락 장단에 맞춰 노래 부르며 쌩 고생을 하고 있는갑다. 푸하하..^0^ 비아야~ 욕본다.. 에효...그나저나..남선수.. 정말..장가 가기...힘들구나...ㅎㅎ 나 앞으로 결혼식 한번만 더 치루웠다간.. 팔자에도 없는.. 마라톤 선수가 되든지 교통 경찰이 되든지.. 하여간 둘중 한 직업을 선택해야만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것이다....ㅋㅋ 비아야~ 우리말야.. 이렇게 만나서 힘들게 결혼 했으니.. 열심히..한번 잘.. 살아 보자구나.... 아무도 못말리는... 부부로...^^ ㅡ ㅡ ㅡ ㅡ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여선수; ㅎㅎㅎ 여러분~ 선수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시고 사랑해 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림니다..(-.-)(_._)(^^) (야! 남선수.. 너 모해?? 얼른 인사안하구!) 남선수; 하하..네^^ 선수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음..부끄럽슴니다.. 우리 비아.. 마니.. 사랑해주세요.. 여선수; 흐흐흐~~~~ 음~~~잘했쓰~~~~~~~~^ㅡㅡ^ ***?~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