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 어느새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중간고사 끝나고 23일날 학교 운동회가 있었다.
맑고 높은 하늘엔 만국기가 펄럭이고,
영차 영차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운동회는 시작이 되었다.
아줌니 학상들은 어린애들 마냥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쾡과리를 치고 장구를 치면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자기편이 이기면 와~~~~아 함성을 지르며 좋아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오전 대항은 끝나고 점심시간 각반에선 단체로 음식들을 해와
펼쳐놓고 하하하호호호 왁자지껄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먹어댄다.
오후 대항전엔 가장 행렬이다.
우리반은 퀸을 선발해서 가장 행렬로 꾸몄다.
리어카를 가지고 예쁜종이로 씌우고 다시 꽃으로 장식해서 꽃가마를
만들고 여왕은 합창할때 입는 드레스를 입히고 표시안나게 이곳저곳에
장식을 달았다.
머리엔 종이로 만든 왕관을 씌우고 구슬 달린 목걸이를 목에 거리고
앞에선 꽃마차를 끌고 뒤에선 검정 양복에 검정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들이
일렬로 경호하고 나서니 이곳 저곳에서 여왕이 이쁘다고 탄성이 ?P아진다.
하지만 워낙에 막강한 팀이 많아 우리팀은 등수엔 들지 못했다.
모처럼 누려본 어린날의 동심은 끝나고 우리들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우리 고등부는 지즉 부터 수학여행을 어디로 갈것인가 또 어느날 갈것인가에
얘기가 분분 했다.
그러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고 11월로 미뤄졌던 여행이 갑자기 앞당겨져
월요일과 화요일 1박 2일로 정해져 우리들은 갈수 없는 사람은 어쩔수
없다고 하면서도 기왕이면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들 나와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그렇게 해서 월요일 아침에 나왔는데 2명만 결석하고 거의가 같이 가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모른다.
그렇게 해서 두반 총75명이 두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떠났다.
교장선생님이 인솔하기로 되었는데 바쁜일이 있어 못 가시고 대신 목사님이
가시게 되었다.
지발 한다고 우리차에 타지 않기를 바랐지만...
하느님도 무심혀서 으~이~~그 우리차에 동승 하시는 비극이 벌어 졌으니...
우리들은 궁뎅이가 들썩 들썩 야한 잡담도 나누어야 하는디 그도 못하고
갈땐 그냥 동요나 부르고 어줍잔은 팝송 쪼가리를 부르고 가곡을 부르고
국민학생 소풍 가듯이 목사님 계신 곳으로 눈을 흘기면서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데 슬픔을 달래며 지리산을 향했다.
도중에 하차 할때 마다 다른차에 타고 가는 이들은 우리더러 불상허다
동정을 해데고,
놀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담임 선생님들께 눈감아 달라고 통사정해서
밤에 나이트클럽에 가자고 꼬득였다.
우리는 좋다고 밤에 뭉쳐서 밀어 부치자고...
지리산에 도착해서 선생님들 꼬시기 작전에 들어갔다.
하루뿐인 우리를 불상히 여겨서 오늘밤 눈좀감고 귀좀 닫으라고 간곡히
말씀드렸더니 대신 님자 선생님 한분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았다.
제세상 만난 학상들 나이트를 향해 전진~~~~~
나이트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는곳에 음악만이 흐르고 우리들이 들어서니
홀안은 북적북적 음악에 맞추어 망둥이도 뛰고 꼴뚜기도 뛰고 모두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야 물러가라 하고 흔들어데고 깔깔거리고
얼마나 모두들 흥겹게 노는지 나중에 지켜보던 선생님도 끌어내 우리들이
애워싸고 춤을 추라 강요 하니 학생이 선생님이고 선생님이 학생이라..
11시까지 신나게 놀고서 학생신분으로 다시돌아와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들은
얌전히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지리산에 하얀 눈꽃을 보면서 탄성을 질러 대고 우리들은
다시는 오지않을 학창 시절의 추억을 고히 고히 간직한채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