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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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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의 삶


BY 평사 2002-10-29

무엇으로 남아있을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이왕이면

따스함으로 그렇게 남겨졌으면 참으로 좋겠구나

사람들의 만남 그리고 이별

이별은 정말 싫은데 한켠의 떠남은 정말 싫은데

삶은 그런가 보다

추저울 처럼

한쪽이 담겨지면 그만큼 덜어내야 균형이 맞는가 보다

균형있는 삶

어느정도가 균형있는 삶의 모습인가?

문을 열면 그 열린문 닫아야하고

한쪽문을 닫으면 물랐던 다른문 열리고 있음을 잊고 살아간다

연초록의 생동감이 온 땅위로 물결지어 흐를때

잠자던 영혼들 부시시 잠깨어 희망을 꿈꾸었다

여름을 누가 화려한 계절이라 하였지

그 화려함이 저만큼 지나 가을 그리고 겨울이 찬바람 감추고 다가온다

오늘

참으로 먼길 떠나려고 마음을 작정을 했었는데

그 먼길

추억과 그리움이 진득진득 묻혀있는 먼길 떠남인데

나의 몫은 늘 따로 있다

나의 몫

조금 아주 조금만 더

풍요한 몫이길 원함은 사치스러움인가?

먼지를 털어내며

내 삶의 불필요함을 떨구고 싶었다

걸레질을 하면서

내 삶의 묻혀진 그리 밝지 않은모습 닦아내고 싶었다

세안을 하면서

나의 닦여진 얼굴처럼 늘 맑은 영혼의 소유를 원했다

다림질을 하면서

구김이 펴짐처럼 삶의 구김이 펴지길 원했다

고운 머릿결을 빗겨내리면서

매듭이 없는 평탄한 삶이 되기를 소망을 했다



너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느순간

그래 어느순간

오늘처럼 갑작스런 순간

어리석음으로 내리누르는 무게 너무 커다란 무게

모든것은

내가 있음으로 시작됨이요

내가 살아있음으로 근원이 되고 있다는것을

그들은 자리를 알고 있다

그들은 때와 시기를 너무 잘알고 있음이다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자기들의 올때와 갈때를 정학하게 알고 아주 순명으로 지켜내고 있다

자리를 내어주며 한점 아쉬움도 없음처럼 훌훌 떠남을

이만큼 살았어도

이만큼 가슴에 담겨진 아픔있어도

아직 멀었나보다

아직도 부족함으로 늘 부족함으로 아파한다

어쩌면 영혼과 육심이 이별을 할때까지

그렇게 부족함으로 살아야 하는가 보다

한장의 화폭위로

긴 세월인듯 짧은세월인듯

명암이 교차하면서 채워진 그림에 빈틈이 있을까?

밝은 날빛으로

화폭의 그림은 수줍고 부끄러움으로 숨어들고 싶다

먼지살포시 쌓이고

시선이 모두 거두어진 화폭을 어디 창고에라도 보관해야겠구나 싶다

우주속

수많은 행성들

그안에 먼지처럼 작은사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보아주지 않았어도

늘 겸손함으로 살아가라는 속삭임이 들렸다

늘 희생으로 걸어가라는 소리가 들렸다

윗자리보다는

편안한 아랫자리에 있어야한다는 속삭임을 들었다

아주 아이적부터

이만큼 살았어도 계속 들려오는 소리들

먼지처럼 작아져라

낮은자 되어 살아가라

그래서 늘 부족한 삶이 되엇는가?

항아리

늘 텅텅텅

빈소리 울리는 가난한 항아리의 삶을 오늘도 걷는다

흙으로 빚어진 흔하디 흔한 항아리의 삶

청동자기 아니며

화려한 금으로 장식된 항아리 아닌 아주 구하기 쉬운 흙항아리의 삶이 된다

항아리에 담겨지는 살랑이는 하늘바람

항아리에 담겨지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자연의 이야기를

귀하지도 값나가지도 않는 보통의 이야기를 담고 오늘도 하루를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