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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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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새벽운동


BY 향커피 2001-06-24

비가 많이 내린다.
나는 나를 추체할 길 없어 나를 끊임없이 몰아세운다.
저녁운동과 새벽운동으로
땀에 흠뻑젖어 피곤이 몰려오도록.

나를 지배하는 텅빈가슴
끊임없는 공허함
일터에서의 스트레스.

혹사해라
더 혹사해라
몸이 부서질정도로
땀이 비오듯 온몸을 적실때 나는 일상의 잡념을 벗고 상쾌한 기분이다.

우산을 들고 새벽운동길에 나선다
부지런한 농부 벌써 나와 물꼬를 살핀다
나의 청승스러움을 느끼며 일요일이라 더 먼 곳 까지 가 본다
고추며 참깨가 춥다며 나에게 알린다
가을의 화려한 결실을 꿈꾸며 세찬 빗줄기도 참아야 하리라.

드 넓은 들판에 홀로 선 외로운 아줌마
쏟아지는 빗줄기를 낡은 우산으로 막으며 우수에 찬 이시대의 아줌마
둥글 둥글 이리저리 잘 사는 뭇 아줌들과 나는 어울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일까?

한 잔의 뜨거운 커피와 마주하며 컴 앞에 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