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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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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짜리 동전을 보며...


BY 행복에맛 2002-10-22

우리집엔 돼지저금통이 4개나 있다. 지폐,500원,100원,50.10원을 넣을수있는 돼지저금통. 봄부터 넣었더니 이제는 제법 묵직함에 뿌듯함을 느끼지만, 지금도 내주머니에서 뒹구는 100원을 만지며 5년전 겨울이 생각난다.

몇번에 부모님 사업실패로 우린 정말 보증금 300만원 그것도 친구에게 빌려 10달을 살기로 하고, 아주추운 겨울 다섯식구가 짐을 옮겼다
대학에 다니던 동생들은 둘다 휴학계을 내고 막내는 군대로 갔다.
그해 겨울은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
아버지는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공사장을 나가시고, 업친데 덮친겪으로 계단에서 넘어지셔 다리을 다치셨다.
우리 주머니엔 조금 남아있던 돈은 아껴가며 살아도 역부족이었다
당시 군대에 있던 우리막내 에게 입대전 여자친구가 100일째 되는날
100원짜리 동전을 호일에 하나씩 싸서 100개을 포장해서 준게 있었다.
동생이 군대 가면서 "누나 이거 잘보관해줘" 했는데, 우린 그만 아니내가 그동전을 뜯어서 엄마 병원가실때 꺼내 드렸다...
막내가 휴가 나왔을때 이야기 했더니, 화을 낼줄알았는데
그녀석 "누나 잘했어" 지금생각해도 속으로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을까.

우린 막내가 군에 있을동안 그흔한 면회 한번 가지않았다.
그속찬 막내 녀석 다들 바쁘고, 휴가 자주 나가는데 멀리까지 뭣하러
오느냐고... 그녀석 한번씩 우리가 가면 돈이 들어가니까
아마도 오지말라고 했을거다. 얼마나 식구가 보고싶었을까...

그막내가 제대 후에도 형편이 썩 나아지지않아 일년을 더쉬고,
올해 2학기 드디어 복학을 했다.

오랫만에 하는 공부라 많이 힘들다고,
가끔씩 친정에 내려가면 조금씩 용돈을 쥐어주면 괜찮다고, 학생이 돈이뭐 필요하냐고.... 속이 꽉찬 우리막내

세상에 행복에 잣대란 아마도 돈이라 생각했는지, 4년을 넘게 사귀던
여자친구가 능력있는 사람을 ?아 떠나고 말았다...
울막내 얼마나 가슴이 시렸을까, 이렇게 속차고 아직은 미래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보이지만 나는안다. 꿈이 있기에 성공과 행복이 내동생
앞에 있다는 확신이 선다.

제발 부모님 하시는 일이 잘되어서 막내가 원하는 박사과정 까지 밟고
우리 막내가 디자인한 차을 내가 꼭 타 보길 오늘도 기도한다...

막내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한쪽이 시린 가을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