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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만남은....


BY 박 라일락 2002-10-22

    우리의 첫 만남은....

    
    손풍금 그녀!  
    우리의 첫 만남은 
    한 없이 넓고 넓은 통신의 바다라고 일컫는 
    어느 유명 사이버 공간에서 네티즌 관계로 만났다.
    
    
    그녀가 그리는 글속에는...
     
    그녀의 행복했던 가정에 
    IMF가 긴 그늘의 흔적을 드리우게 하였고
    그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생활고에 뛰어들어야 하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그녀가 살아가는 생활의 얘기를 잔잔하게 들려주었다.
    
    
    현실에 힘들어 주저앉고 싶어 하는.. 
    때로는 주위의 또 다른 삶을 엿보게 하는..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 자신도 모르게 
    그녀와 함게 같은 선로에서 동행을 하는..
    
    
    어디 나뿐이랴!
    많은 네티즌들께서 그녀의 글에 귀 기울이었고..
    얼마나 많은 성원을 보내 주었던가.
    한마디로 그 사이트에서 클릭수가 최고였으니깐...
    
    
    그녀를 알고 한참 후..
    한 1년 반 전쯤 지난해인가...
    꽃피고 새우는 따뜻한 봄날..
    확실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 라일락 형님이지요? 만나보고 싶어서 
    지금 임나님과 함께 포항에 내려 와 있걸랑요“
    “뭐라고? 그 말 정말이가?”
    사이버 공간에서 맺었던 인연이라는 정 땜에..
    두 여인들이 멀고 먼 서울과 대전에서 
    나를 찾아왔다 하지 않는가..
    정말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찡해 옴이여.
    
    나의 안식처에서 
    그녀들과 인터넷에 대한 많은 대화가 오고 갔고..
    우리들은 고달픈 삶의 보따리도 
    서슴없이 서로 풀어 놓았다.
    
    서산의 머물던 해가 갈 길을 재촉하니 
    그녀들도 먼 길 다시 떠나고.. 
    사이버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이지만 
    정은 날로 깊어만 갔었다.
    
    
    얼마 전부터..
    한 동안 그녀의 글이 보이지 않았다.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늘 보이던 네티즌이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 가?’하고 궁금해지는 것을..
    
    예로..
    이런저런 사정으로 
    늘 가던 사이트에 한 며칠만 잠수해 버리면..
    쪽지나 메일로 
    ‘라일락님.  
    요즘 많이 힘들고 아프세요?
    통 안보이니 궁금해서 랑...‘
    그게 인간들만이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정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그녀가 궁금했었다.
    행여.....
    사는데 너무 힘들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로 잠수해 버렸나? 하고..
    소식을 끊은 그녀가 좀 무심타 싶은 아쉬움도 있었고..
    
    
    그런데 말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가 쓴 책이 탈고를 해서 12월경에 출간을 한다는..
    아~그랬구나.
    그래서 바빴구나.
    작가로 다시 태어나는 그녀.
    당연 축하해주야 하는 얼마나 기분 좋고 반가운 일인고!
    
    
    오늘
    “에세이 방에서 그녀의 글이 나를 반기니..
    *옥탑방*이라는 타이틀로..
    그녀가 가장 힘들어했던 
    지난날 일기장의 한 토막이리라. 
    
    
    아름다운 글을 수 없이 남겼던..
    많은 사이버 작가들이 흔적을 남기고간
    “에세이 방“에
    다시 그들이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차가운 겨울이 오기 전에..
    
    
    피에수;
    
    손풍금 아우님아.
    정말 반갑구나.
    이 곳“에세이 방‘에서 너를 만나다니..
    너는 원래 글 솜씨 하나는 죽여주잖아.
    그 좋은 실력을
    이곳에서 마음껏 펼쳐 보렴.
    
    라일락 셩이“에세이 방”선배로써 
    너에게 내리는 명령이야.
    알았지?
    현실에서 묻어나는 너의 삶의 얘기를....

    우리의 첫 만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