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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발걸음이 자꾸 아렸습니다


BY 잔다르크 2002-10-17

돌아서는 발걸음이 자꾸 아렸습니다

이 맘 때쯤이면 늘
고향집 울안에 
수북히 쌓였던 그리운 감나무 잎...

아궁이의 불쏘시개가 되거나
두엄더미에서 썩어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책갈피에 차곡차곡 끼웠던 날들이
문득 그립습니다. 

지난밤엔
오랜 지기와 
밤 여행을 했습니다. 

불쑥 그네 집에 들려 
차려주는 저녁밥 
맛나게 먹고 
주거니 받거니 변두리 공원길...
그렇게 가을밤을 걸었습니다.

수 백 미터 지하세계에서 
방금 건져 올려 
살아 퍼덕이는 약수 물...

손바닥 오무려 담아 
알듯 말듯 한 
생면부지 물맛도 즐겼습니다. 

남편 임지 따라 곧 떠나가야 할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돌아서는 발길이 
못내 아쉬웠더이다. 

우리 아이들 먹이라고
한아름 안겨주는 과자봉지를 
끝내 마다하지 못하고...

따스한 그네 마음 
품고 돌아서는 내 발걸음이 
자꾸 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