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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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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좋은 이유


BY 저녁노을 2002-10-14



      *** 막내가 좋은 이유 *** 아직 어린 녀석들 엄마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간다는 생각 가지고 있는데 어제는 왠 일인지 "엄마. 다녀오세요" 한다. "우잉? 왠 일 들이니?" "나중에 민성이 올 거잖아요. 삼촌이랑 숙모랑" "그래 알았어. 잘 갔다 올께.." 사촌동생이 온다는 말에 엄마가 어딜 간다고 해도 순순히 다녀오라고 하였던 것이다. 어제는 사촌형부의 아들결혼식 오빠, 언니를 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어린아이 소풍가는 것처럼 신나 하며 큰오빠 내외가 와 계신 친정 집으로 갔다. 옆에 사는 언니와 형부함께 시골에 도착하니 큰 올케 주말마다 와서 농사지은 배추, 무 김치 담을 수 있게 간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맛있게 김치 담아 놓고 깊어 가는 가을을 눈에 넣으며 오손 도손 오가는 대화 한참을 달려 예식장에 도착하니 결혼식은 아직 한시간이나 남지 않았는가? "우리 나온 길에 쇼핑이나 하자" "다리 아픈 큰오빠, 사촌오빠는 커피??가서 쉬세요" "허허 그러지 뭐" 큰 올케, 언니, 형부와 쇼핑을 하러 지하상가로 갔다. "와! 가을 옷 세일하네, 벌써 겨울옷 나왔다" "올해는 밤색이 유행한다던데..."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형부가 "저거 예쁘다. 처제 한번 봐" "네 가을 분위기 나네요.." "한번 들어가 보자" 이것저것 들러보고, 마음에 드는 낙엽색을 골라 입으니 "됐다. 그거 그냥 입고 가자" "고모야 내가 사 줄께" "언니는.. 그냥 내 카드 긁을께.." 한참을 보고 있던 점원 아가씨 형제간에 우애가 너무 좋네요 하니 "허허 친언니가 아니고 올케가 사 준다하네요" "그래요? 우와 부럽다..ㅎㅎ" 이렇게 큰 올케한테 옷 한 벌 얻어 입고 나니 저쪽 가게에서 형부가 부르며 "처제, 가방 한번 봐, 맘에 드는 걸로 골라 내가 사 줄께" "오늘 왜들이래?" "그냥 사 주고 싶어서 그렇지.." 언니는 맨 날 오는 날 아니니 그냥 가만있어라 하며 "예쁜 것으로 사라" 그런다. 인심좋은 우리형부 큰올케 손지갑 오래되었다며 하나 덥썩 사 주시니 "어머나! 나까지? 고마워요 잘 사용할게요"한다. '내가 구질구질하게 보였나?' '내가 없어 보이나?' 별 생각 다 가져 보았지만, 형제가 주는 그 마음들 알기에 그냥 받아 왔다. 예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오빠! 나 오늘 선물 많이 받았다!" "무슨 선물을?" "응, 올케는 옷 사주고, 형부는 가방 사 주고" "허허 우리 막내 오늘 봉 잡았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막내가 제일 눈에 밟힌다 하더니 오빠, 언니들의 눈에 항상 내가 걸리나 보다. 무엇이든 있으면 나누어주려는 그 마음 난 맨 날 받기만 하는 철부지 인 것 같다. 오랜만에 가정주부, 아이엄마가 아닌 내가 어릴적 그 기분에 잠겨보는 하루. 그래서 막내가 좋은가 봅니다.... 친정만 갔다오면 냉장고가 가득하고 사랑 듬뿍 담아와 마음 가득하니 나도 언젠가 나누어주는 그 마음 실천 할 날 오겠지? =초대합니다. 사는 이야기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