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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악의가을 대청봉


BY 물안개 2002-10-11


2002년10월10일 맑음
한계령-서북능삼거리-끝청-중청-대청-오색

올가을 설악은 단풍이 들기시작부터 지금까지 단풍이 내려오는
풍광을 즐길수있어 너무 좋았어요.
물들기시작한 북설악 신성봉 두번째는 남설악 점봉산
이번에는 대청봉 다음주는 백담사 마등령 설악에서의 가을맞이는
확실하게 한셈이네요.

10년이 넘게 매주 꾸리는 배낭이지만 설악으로 향하는 내마음은
항상 설레어 잠을 설치곤하지요.
지난주는 단풍이 여기까지였는데 이번주는 어떨까?

여느때보다 조금늦은 오전10시에 한계령에 도착하니 많은버스와
인파로 정신이 없었어요
계단을 올라 매표소를 지나 계속되는 오름길 군대군대 수해로
무너진 등로를 보수하느라 애쓰는 분들한테 수고한다는 말한마디
인사로 대신하고.....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따라 이어지는 단풍길 서북능삼거리까지의
오름길이 다소 힘들지만 얼마만인가, 휴식년제서 풀리던날
무박으로 새벽3시에 올라 천불동으로 하산했었는데.....

오색물감을 풀어놓은듯 설악의 단풍은 색동옷을 갈아입고
구름에 달가듯이 곱게물든 단풍에 현옥되어 가던길을 돌아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렇게 장쾌하고 멋있을수가.....

일상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듯 했지요
우리 산방친구들과의 산행이니 더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끝청에서 마시는 커피한잔 대자연의 품속에 안겨 신선도 안부럽데요.
끝청에서 중청으로 이어지는 등로에서 바라본 용아릉과 공룡능은
마치 공룡이 천지를 호령하듯 꿈뜰대고 천하를 얻은듯 뿌듯했어요.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사람들로 북적이고 바람이 많이불어
추위마저 느껴졌어요
이곳에서 점심을 끝내고 오르는 바람속의 대청봉 드디어 도착하니
해냈다는 나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했어요.

하산길은 오색으로 정말 무릅이 안좋은 나로서는 가기싫은길인데
시간여유가 없어서 하산하기로했어요
끈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 그나마 붉은단풍이 위로하듯
미소짓고 있었지요
붉다못해 피빛으로 물든 오색단풍 진통제로 달래며 오색매표소를
빠져 나올때는 어둠이 내리고 있었어요
8시간의 산행을 끝내고 먹는 두부는 정말 맛있더군요

탈진해서 아직 하산하지못한 산우를 데리러 다시 올라가는
남편과 동료들, 어둠이 짙게깔려 해드램프를 키고
번갈아 업어서 내려오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꼈어요

긴장이 풀렸나 차에서 실신한 산우를 수지침으로 돌바주는 싼타님
왜 닉내임이 싼타인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