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외박을 분주히 끝내고 아들이 조금전에 귀대를 했다.
나오면 반갑고 들어가면 더 후련함을 아들이 잘 모르는게 오히려
다행이다.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일병에서 다음달에는 상병을 단다고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죽어도 육군은 안가고 공군을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수없이 얘기를 했다. 군에서의 4개월은 대단한거라구...
그래도 아인 그 말을 들으려고도 않했다.
친구들이가고, 선배들이 많이 간, 공군을 가겠노라고만 고집을 피웠다.
그랴! 니 말대로, 니 맘대로 해라.
부모가 그 세월을 살아주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입대하던 날에도 집에서 안녕을 고하고
혼자만 진주로 내려보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애들은
집합장소까지 많이들 오셨다나.자긴 외로웠노라구 푸념이다.
11개월을 보내며 아들의 푸념을 수없이 들으면서 엄마로서 한것은
묵묵히 들어주는 일뿐이었다.
"미치겠다구요, 죽겠다구요, 아프다구요 등등"
그러나- 어느 날부터 조금씩 재미난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더니
어제와서는 드디어 내맘에 꼭 드는 얘기를 했다.
군대를 곧 가야하는 동생에게 하는말이다.
"야! 공군은 가지말그라 육군을 가그라 그리고 빨리 가그라"
사람을 확실하게 단시간안에 변화시키는건 군대밖에 없는기라
아들의 얘기가 든든한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어찌 이리도 달라질 수 있는건가?
예쁜 내아들 맞지!
으흐흐흐--- 웃음이 나온다.
국방부에서 사람을 이렇게 사람되게 해준다는게 새삼 고맙다고
느껴진다.
이제 우리집 안에서의 군대 계열은, 한 사람밖에 없으니
공군은 NO, 육군 YES 이다.
아들아 귀대는 잘했겠지? 오늘 밤도 잘자그라.